의 창작 배경과 비가(悲歌)적 성격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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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의 목적은 의 창작과 관련한 역사적 맥락의 이해를 토대로 작품의 주제의식과 정서적 특질의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오늘날 의 창작 배경으로 주목받는 작가 이현(李俔, ?~?)의 영위사 업무는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이현이 영위사로 활동한 계기는 일본의 봉공 요구에 따라 파견된 봉왜명사(封倭明使)를 접반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봉왜명사의 파견이 조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의 강요와 압박을 통해 진행된 결과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봉왜명사의 파견은 당대인의 화이론(華夷論)적 세계관에서도 대단히 문제적이었다. 예교의 전통이 구현되어 있는 조선이 명의 압력에 의해 이적(夷狄)인 왜와 굴욕적인 협상을 맺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은 부정적인 전망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점은 자서(自序)에서 의 창작 동인이 기자(箕子)의 맥수가(麥秀歌)나 양홍(梁鴻)의 오희가(五噫歌)와 같은 비가(悲歌)에 대한 청중의 요청에 부응한 결과로 밝힌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의 주요한 정서적 특징이 비가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동인이 맥수가나 오희가와 같은 이념적 층위의 문제의식과 관련됨을 의미하는바, 이는 작품의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본고에서 주목한 것은 먼저 이 명과 조선 사신모두에게 익숙한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과 관련되는 부분이다. 의 도입부에서 제영시의 압운 규칙과 선경(仙境)에 대한 묘사는 백상루를 소재로 하는 문학 향유의 전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양호의 영위사로서 임진왜란의 현실이 반영된 창악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던 이현은 재래의 창악에 만족하지 않고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을 토대로 을 창작하였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은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에 따라 의 미감 또한 전반부에서는 화락한 이미지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감은 영사(詠史)와 회고(懷古)의 과정을 통해 비애의 정서로서 급격히 전환되어 버린다. 봉왜명사가 파견된 조선의 비참한 현실은 영위사 업무를 수행하며 전란 회복의 일선에서 분투하던 이현으로 하여금 절망적인 심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결말에 귀기를 헤아리며 시름 겨워 하는 화자의 형상은 타향살이의 소회를 넘어서 이러한 지점을 기반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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的创作背景和悲怆的性格
本稿的目的是,以《我的作品》的创作相关的历史脉络的理解为基础,研究作品的主题意识和情绪特质问题。今天的创作背景备受瞩目的作家李贤(俔?—?)的经营公司业务非常否定了。李贤作为经营师活动的契机是为了接住按照日本封公要求派遣的封倭使使。问题是凤倭名士的派遣不顾朝鲜的反对,通过名义强迫和压迫进行的结果。不仅如此,凤倭名士的派遣,在当代人的华夷论的世界观中也是非常有问题的。这意味着体现礼教传统的朝鲜在明朝的压力下,只能与夷狄(夷狄)进行屈辱性的协商。因此,说与此相关的历史背景充满了否定性展望也不为过。这一点在自传(始料所及)的创作动因记者(箕子的脉数(好麥清凉山)或杨洪,者)的오희(五噫歌像雨(悲清凉山)对听众的要求相适应的结果表明通过也可以知道。《无限挑战》的主要情绪特征是“非悲歌”性质,同时也意味着其动因与“麦秀歌”、“吴熙歌”等理念层次的问题意识有关。这可以说是为进一步理解作品必须进行研究的地方。以上述问题意识为前提,本书首先关注的是与李明和朝鲜使臣都熟悉的百想楼帝英诗的创作传统相关的部分。在《白相楼》的开头部分,对帝英诗的押韵规则和仙境的描写,意味着与以白相楼为素材的享有文学的传统有关。但作为杨浩的经营公司,有必要准备反映壬辰倭乱现实的创乐的李贤,并不满足于传统的创乐,而是以百想楼济荣市的创作传统为基础创作了《百想楼》。如上所述,《根据百想楼帝英诗的创作传统》的美感在前半部通过和谐的形象展现出来。但这种美感通过咏史和回顾,迅速转变为悲哀的情绪。派遣凤倭名士的朝鲜的悲惨现实让执行经营业务,在恢复战乱的第一线奋斗的李贤产生了绝望的心理。因此,在作品的结尾数着鬼气而忧心忡忡的叙述者的形象,有必要超越对异乡生活的感想,以这样的地点为基础进行解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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