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 Date : 2019-09-01DOI: 10.32428/poetry.48..201909.25
전계영
이 글은 휘모리잡가 에 나타나는 근대적 성격을 살펴보고자 작성되었다. 휘모리잡가는 사설시조에서 유래하였으며,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기까지 흥행한 노래로 연행 담당층은 공장(工匠)이었다. 대체로 잡가의 하위범주에는 ‘십이잡가, 선소리타령, 민요계열잡가, 휘모리잡가’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 노래는 주로 광무대와 같은 무대공연, 활판본 잡가집과 SP음반, 경성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흥행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정황은 실증자료 분석을 통한 연구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잡가의 근대적 성격과 관련된 논의 대부분은 잡가의 노랫말보다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이나 전후 맥락에 의지하는 경향성을 띠고 있다. 이는 잡가의 노랫말에서 ‘근대적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에 기인한다. 잡가는 기존에 향유되던 타 시가와의 갈래 교섭을 통해 노랫말의 일부(또는 전체)를 가져와 조(調)를 바꿔 부르거나 재편집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래의 노랫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휘모리잡가의 경우 이현익의 창작이 존재하며, 그의 노래 가운데 몇 편은 20세기 전반기 세태를 반영하면서 풍자를 표현기법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필자는 휘모리잡가 가운데 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근대적 성격을 드러내는 다양한 지표 가운데, 정치적 폭력(위력)에 대응하는 민중(대중)들의 모습을 통해 작품의 의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결론적으로 에는 기존 시가(詩歌)에 나타나지 않았던, 정치권력에 대한 민중의 비판과 풍자가 반전(反轉)의 수법으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20세기 전반기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골계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또한 근대적 성격을 형상화하는 주체와 방식을 볼 때, ‘떠나는 사람’과 ‘돌아온 사람’이 아닌 재래적으로 살아온 민중들과 그들이 향유한 ‘잡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title":"박춘재 소리 에 나타나는 근대적 성격 고찰","authors":"전계영","doi":"10.32428/poetry.48..201909.25","DOIUrl":"https://doi.org/10.32428/poetry.48..201909.25","url":null,"abstract":"이 글은 휘모리잡가 에 나타나는 근대적 성격을 살펴보고자 작성되었다. 휘모리잡가는 사설시조에서 유래하였으며,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기까지 흥행한 노래로 연행 담당층은 공장(工匠)이었다.\u0000대체로 잡가의 하위범주에는 ‘십이잡가, 선소리타령, 민요계열잡가, 휘모리잡가’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 노래는 주로 광무대와 같은 무대공연, 활판본 잡가집과 SP음반, 경성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흥행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정황은 실증자료 분석을 통한 연구물로 확인되고 있다.\u0000그런데 잡가의 근대적 성격과 관련된 논의 대부분은 잡가의 노랫말보다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이나 전후 맥락에 의지하는 경향성을 띠고 있다. 이는 잡가의 노랫말에서 ‘근대적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에 기인한다. 잡가는 기존에 향유되던 타 시가와의 갈래 교섭을 통해 노랫말의 일부(또는 전체)를 가져와 조(調)를 바꿔 부르거나 재편집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래의 노랫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u0000다만 휘모리잡가의 경우 이현익의 창작이 존재하며, 그의 노래 가운데 몇 편은 20세기 전반기 세태를 반영하면서 풍자를 표현기법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u0000이에 필자는 휘모리잡가 가운데 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근대적 성격을 드러내는 다양한 지표 가운데, 정치적 폭력(위력)에 대응하는 민중(대중)들의 모습을 통해 작품의 의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u0000결론적으로 에는 기존 시가(詩歌)에 나타나지 않았던, 정치권력에 대한 민중의 비판과 풍자가 반전(反轉)의 수법으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20세기 전반기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골계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또한 근대적 성격을 형상화하는 주체와 방식을 볼 때, ‘떠나는 사람’과 ‘돌아온 사람’이 아닌 재래적으로 살아온 민중들과 그들이 향유한 ‘잡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PeriodicalId":360230,"journal":{"name":"Korean Classical Poetry Studies","volume":"40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9-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5161305","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19-09-01DOI: 10.32428/poetry.48..201909.165
김주수
본 논고는 역대 시조 작품에 산재되어 있는 대표적인 ‘무약 모티브’의 시조를 찾아 주제에 따라 그 유형과 표현적 특성을 탐구한 것이다. 그리고 주제에 따른 작품군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해 주제에 따라 시상의 유형성과 변화도 함께 살펴보았다. 시조의 無藥 모티브란 시조의 내용 속에 ‘어떤 병에는 약이 없다’라는 인식과 표현이 하나의 모티브를 이루어 시상을 구축하는 특성을 말한다. 시조에 나타나는 중심된 무약 모티브는 크게 ‘상사병에 대한 것’과 ‘장생불사에 대한 것’으로 양분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무약 모티브는 개성적이고 뚜렷한 시적 특성으로 하나의 유형성을 형성하며, 시조 미학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지금까지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약 모티브의 시조는 ‘藥의 부재’를 통해서 시상을 발양하고 또 응축시켜는 특성을 가진다. 소망하는 약의 부재는 ‘어찌할 수 없는 심정’에 대한 객관적 상관물로써 무약 모티브의 시조는 기본적으로 소망의 좌절이라는 슬픔과 탄식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바라는 약이 ‘부재의 약’이고 ‘허구의 약’이기에, 무약 모티브의 시조는 藥의 부재를 통해서 시인의 강렬한 바람과 감정을 표상한 작품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무약 모티브의 시조들은 낭만적이고 허구적인 상상보다는 자신의 구체적 체험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삶의 인식 속에서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피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약 모티브는 시조와 시상의 친연성이 깊은 한시에서는 흔하지 않는 시조만의 개성적인 시적 특성으로, 시조 미학의 중요한 서정적 특성의 하나로 새롭게 자리 할 수 있을 것이다.
{"title":"시조의 無藥 모티브 연구","authors":"김주수","doi":"10.32428/poetry.48..201909.165","DOIUrl":"https://doi.org/10.32428/poetry.48..201909.165","url":null,"abstract":"본 논고는 역대 시조 작품에 산재되어 있는 대표적인 ‘무약 모티브’의 시조를 찾아 주제에 따라 그 유형과 표현적 특성을 탐구한 것이다. 그리고 주제에 따른 작품군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해 주제에 따라 시상의 유형성과 변화도 함께 살펴보았다.\u0000시조의 無藥 모티브란 시조의 내용 속에 ‘어떤 병에는 약이 없다’라는 인식과 표현이 하나의 모티브를 이루어 시상을 구축하는 특성을 말한다. 시조에 나타나는 중심된 무약 모티브는 크게 ‘상사병에 대한 것’과 ‘장생불사에 대한 것’으로 양분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무약 모티브는 개성적이고 뚜렷한 시적 특성으로 하나의 유형성을 형성하며, 시조 미학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지금까지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u0000무약 모티브의 시조는 ‘藥의 부재’를 통해서 시상을 발양하고 또 응축시켜는 특성을 가진다. 소망하는 약의 부재는 ‘어찌할 수 없는 심정’에 대한 객관적 상관물로써 무약 모티브의 시조는 기본적으로 소망의 좌절이라는 슬픔과 탄식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바라는 약이 ‘부재의 약’이고 ‘허구의 약’이기에, 무약 모티브의 시조는 藥의 부재를 통해서 시인의 강렬한 바람과 감정을 표상한 작품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u0000그렇기에 무약 모티브의 시조들은 낭만적이고 허구적인 상상보다는 자신의 구체적 체험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삶의 인식 속에서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피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약 모티브는 시조와 시상의 친연성이 깊은 한시에서는 흔하지 않는 시조만의 개성적인 시적 특성으로, 시조 미학의 중요한 서정적 특성의 하나로 새롭게 자리 할 수 있을 것이다.","PeriodicalId":360230,"journal":{"name":"Korean Classical Poetry Studies","volume":"1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9-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2174203","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19-05-01DOI: 10.32428/POETRY.47..201905.139
장유정
이 글은 유행가 가 딱지본 소설 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2장에서는 유행가와 딱지본 소설의 전반적인 관계를 언급했다. 대부분의 소설과 유행가의 상호텍스트성을 보면, 대체로 소설이나 영화, 연극 등이 먼저 만들어지거나 유행가가 작품의 주제가로 동시에 사용된다. 그런데 는 유행가가 만들어진 후에 소설이 나온 것이라서 독특한 사례라는 것을 밝혔다. 다음으로 3장과 4장에서는 유행가 와 딱지본 소설 를 각각 소개하였다. 유행가가 만들어진 배경과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는지를 언급하였다. 4장에서는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소설의 특징 등을 언급하였다. 비록 소설의 내용은 그 시기에 유행한 여타 소설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이 특별한 것은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행가가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장에서는 유행가가 소설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유행가는 소설에 총 5번 등장했다. 하지만 이야기 맥락 속에서 유행가가 동일한 기능을 하지 않았다. 시작을 알리고 복선을 깔아주는 기능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사랑을 맹세하고 행복을 확인하는 노래로의 기능을 하였다. 또한 이야기의 종지와 주제를 알려주는 기능도 하였다. 즉 같은 노래라도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노래는 다른 기능을 했던 것이다. 특히 노래는 소설을 단순히 시각이 아닌 청각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구실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노래는 소설의 비극적 낭만성을 강화시켰다. 아울러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연애관과 성의식을 소설에서 확인하였다. 즉 ‘청순한 연애와 죄 많고 혐오스러운 성욕’을 대립시키는 기독교 성문화가 일본 성문화에 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우리나라 성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소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title":"딱지본 소설 속 유행가의 기능 -유행가 를 중심으로-","authors":"장유정","doi":"10.32428/POETRY.47..201905.139","DOIUrl":"https://doi.org/10.32428/POETRY.47..201905.139","url":null,"abstract":"이 글은 유행가 가 딱지본 소설 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2장에서는 유행가와 딱지본 소설의 전반적인 관계를 언급했다. 대부분의 소설과 유행가의 상호텍스트성을 보면, 대체로 소설이나 영화, 연극 등이 먼저 만들어지거나 유행가가 작품의 주제가로 동시에 사용된다. 그런데 는 유행가가 만들어진 후에 소설이 나온 것이라서 독특한 사례라는 것을 밝혔다.\u0000다음으로 3장과 4장에서는 유행가 와 딱지본 소설 를 각각 소개하였다. 유행가가 만들어진 배경과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는지를 언급하였다. 4장에서는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소설의 특징 등을 언급하였다. 비록 소설의 내용은 그 시기에 유행한 여타 소설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이 특별한 것은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행가가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u00005장에서는 유행가가 소설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유행가는 소설에 총 5번 등장했다. 하지만 이야기 맥락 속에서 유행가가 동일한 기능을 하지 않았다. 시작을 알리고 복선을 깔아주는 기능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사랑을 맹세하고 행복을 확인하는 노래로의 기능을 하였다. 또한 이야기의 종지와 주제를 알려주는 기능도 하였다. 즉 같은 노래라도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노래는 다른 기능을 했던 것이다. 특히 노래는 소설을 단순히 시각이 아닌 청각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구실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노래는 소설의 비극적 낭만성을 강화시켰다.\u0000아울러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연애관과 성의식을 소설에서 확인하였다. 즉 ‘청순한 연애와 죄 많고 혐오스러운 성욕’을 대립시키는 기독교 성문화가 일본 성문화에 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우리나라 성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소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PeriodicalId":360230,"journal":{"name":"Korean Classical Poetry Studies","volume":"505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9-05-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28707467","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18-12-01DOI: 10.32428/poetry.45..201812.337
강동석
{"title":"The two scenes of Jeonju region seen through a city that was once a village praised by the poets","authors":"강동석","doi":"10.32428/poetry.45..201812.337","DOIUrl":"https://doi.org/10.32428/poetry.45..201812.337","url":null,"abstract":"","PeriodicalId":360230,"journal":{"name":"Korean Classical Poetry Studies","volume":"13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8-1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2365230","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11-02-01DOI: 10.32428/poetry.48..201909.1
이난아
Recently in domestic academic world, there is active research on modern succession and modification of classic literature, mythology and folktale, as...
近年来,国内学术界对经典文学、神话和民间故事的现代继承与修正研究十分活跃,其中包括:
{"title":"‘강-배’ 비유의 현대적 계승과 변용","authors":"이난아","doi":"10.32428/poetry.48..201909.1","DOIUrl":"https://doi.org/10.32428/poetry.48..201909.1","url":null,"abstract":"Recently in domestic academic world, there is active research on modern succession and modification of classic literature, mythology and folktale, as...","PeriodicalId":360230,"journal":{"name":"Korean Classical Poetry Studies","volume":"4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11-0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0290520","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1900-01-01DOI: 10.32428/poetry.46..201901.31
이승준
본고의 목적은 의 창작과 관련한 역사적 맥락의 이해를 토대로 작품의 주제의식과 정서적 특질의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오늘날 의 창작 배경으로 주목받는 작가 이현(李俔, ?~?)의 영위사 업무는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이현이 영위사로 활동한 계기는 일본의 봉공 요구에 따라 파견된 봉왜명사(封倭明使)를 접반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봉왜명사의 파견이 조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의 강요와 압박을 통해 진행된 결과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봉왜명사의 파견은 당대인의 화이론(華夷論)적 세계관에서도 대단히 문제적이었다. 예교의 전통이 구현되어 있는 조선이 명의 압력에 의해 이적(夷狄)인 왜와 굴욕적인 협상을 맺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은 부정적인 전망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점은 자서(自序)에서 의 창작 동인이 기자(箕子)의 맥수가(麥秀歌)나 양홍(梁鴻)의 오희가(五噫歌)와 같은 비가(悲歌)에 대한 청중의 요청에 부응한 결과로 밝힌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의 주요한 정서적 특징이 비가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동인이 맥수가나 오희가와 같은 이념적 층위의 문제의식과 관련됨을 의미하는바, 이는 작품의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본고에서 주목한 것은 먼저 이 명과 조선 사신모두에게 익숙한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과 관련되는 부분이다. 의 도입부에서 제영시의 압운 규칙과 선경(仙境)에 대한 묘사는 백상루를 소재로 하는 문학 향유의 전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양호의 영위사로서 임진왜란의 현실이 반영된 창악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던 이현은 재래의 창악에 만족하지 않고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을 토대로 을 창작하였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은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에 따라 의 미감 또한 전반부에서는 화락한 이미지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감은 영사(詠史)와 회고(懷古)의 과정을 통해 비애의 정서로서 급격히 전환되어 버린다. 봉왜명사가 파견된 조선의 비참한 현실은 영위사 업무를 수행하며 전란 회복의 일선에서 분투하던 이현으로 하여금 절망적인 심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결말에 귀기를 헤아리며 시름 겨워 하는 화자의 형상은 타향살이의 소회를 넘어서 이러한 지점을 기반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title":"의 창작 배경과 비가(悲歌)적 성격","authors":"이승준","doi":"10.32428/poetry.46..201901.31","DOIUrl":"https://doi.org/10.32428/poetry.46..201901.31","url":null,"abstract":"본고의 목적은 의 창작과 관련한 역사적 맥락의 이해를 토대로 작품의 주제의식과 정서적 특질의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오늘날 의 창작 배경으로 주목받는 작가 이현(李俔, ?~?)의 영위사 업무는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이현이 영위사로 활동한 계기는 일본의 봉공 요구에 따라 파견된 봉왜명사(封倭明使)를 접반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봉왜명사의 파견이 조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의 강요와 압박을 통해 진행된 결과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봉왜명사의 파견은 당대인의 화이론(華夷論)적 세계관에서도 대단히 문제적이었다. 예교의 전통이 구현되어 있는 조선이 명의 압력에 의해 이적(夷狄)인 왜와 굴욕적인 협상을 맺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은 부정적인 전망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u0000이러한 점은 자서(自序)에서 의 창작 동인이 기자(箕子)의 맥수가(麥秀歌)나 양홍(梁鴻)의 오희가(五噫歌)와 같은 비가(悲歌)에 대한 청중의 요청에 부응한 결과로 밝힌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의 주요한 정서적 특징이 비가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 동인이 맥수가나 오희가와 같은 이념적 층위의 문제의식과 관련됨을 의미하는바, 이는 작품의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u0000상기한 문제의식을 전제로 본고에서 주목한 것은 먼저 이 명과 조선 사신모두에게 익숙한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과 관련되는 부분이다. 의 도입부에서 제영시의 압운 규칙과 선경(仙境)에 대한 묘사는 백상루를 소재로 하는 문학 향유의 전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양호의 영위사로서 임진왜란의 현실이 반영된 창악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던 이현은 재래의 창악에 만족하지 않고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을 토대로 을 창작하였다고 판단된다.\u0000이와 같은 백상루 제영시의 창작 전통에 따라 의 미감 또한 전반부에서는 화락한 이미지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감은 영사(詠史)와 회고(懷古)의 과정을 통해 비애의 정서로서 급격히 전환되어 버린다. 봉왜명사가 파견된 조선의 비참한 현실은 영위사 업무를 수행하며 전란 회복의 일선에서 분투하던 이현으로 하여금 절망적인 심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결말에 귀기를 헤아리며 시름 겨워 하는 화자의 형상은 타향살이의 소회를 넘어서 이러한 지점을 기반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PeriodicalId":360230,"journal":{"name":"Korean Classical Poetry Studies","volume":"1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1900-01-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3346524","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1900-01-01DOI: 10.32428/poetry.48..201909.129
임준철
이 글은 『풍소궤범』의 편찬과 체재 특성을 살핀 것이다. 『풍소궤범』은 당시 홍문관 부제학이었던 성현의 발의로 김흔, 안침, 이창신, 조위, 신종호, 권건 등 홍문관 관료들이 참여하였으며, 당시 홍문관 내 藏書閣에 소장된 문헌들을 대거 동원하여 책을 편찬하였다. 『풍소궤범』은 중국에서 전래된 近體詩중심의 『瀛奎律髓』와 『聯珠詩格』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古詩에 초점을 맞추었다. 조선 전기는 한시 分門纂類書의 간행이 유독 활발했던 시기였다. 『문선』을 제외한다면 주로 송대 이후 편찬된 한시 분문찬류서의 분류 인식이 이 시기 문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성현이 가지고 있던 서거정의 『東文選』 체재에 대한 불만과 성종조에 강화된 문신의 製述능력에 대한 요구도 편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토결과 『풍소궤범』의 체재 특성으로 주목되는 점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중국 문학 분류서의 영향을 받은 책이다. 시체별 분류는 『元詩體要』로부터, 주제별 분류는 『文選』, 『瀛奎律髓』, 『纂註分類杜詩』 (『集千家註分類杜工部詩』), 『增刊校正王狀元集註分類東坡先生詩』 (『集注分類東坡先生詩』)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편찬자 대부분이 당대 활발하게 간행된 중국 문학 분류서의 편찬에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둘째, 조선 지식인 나름의 분류 체계를 세우고 분류 방식을 적용한 책이다. 다양한 중국 문학 분류서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분류 체계와 개성적인 분류 방식을 보여준다. 셋째,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독자적으로 選詩한 책이다. 참고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중국 문헌들과 비교해보아도 그대로 轉載하지 않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選詩하고 編次를 재조정하였음이 확인된다. 이상을 통해 볼 때 『풍소궤범』은 조선 전기 詩學의 수준을 보여주는 試金石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보여주는 독특한 체재는 조선 전기 지식인의 분류 인식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편찬 과정에서 활용된 문헌들은 이 시기 수용된 중국 문헌의 실상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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