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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미 칸트의 『판단력 비판』에 대한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데리다가 파레르곤 개념을 소환하기 전까지, 이 개념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데리다가 전통적 철학 및 미학의 체계를 해체하기 위한 한 예로 파레르곤 개념을 소환한 이후 이 개념은 해체철학 및 포스트모던 사유체계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개념으로 부상했으나, 의외로 데리다와 해체철학의 범주에서 주변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데리다의 파레르곤 개념을 차용해 탈경계 및 탈영토화의 메타퍼로서 액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는 예술과 예술 아닌 것, 작품과 제품 사이의 거리를 지양함으로써 ‘삶의 심미화’에 기여한 ‘유겐트슈틸 Jugendstil’과 ‘바우하우스 Bauhaus’에 주목하여, 이 예술 양식들이 데리다적 의미의 탈경계의 미학을 선취하고 있음을 조명할 것이며 나아가 파레르곤 개념을 오늘날의 주거공간과 가전제품 사이의 관계 설정에 적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