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perience of a ‘Remaining Group’ Writer on the Korean War and the His Changing Attitudes : A Study on Park Gye-Ju’s Anti-Communist Memoirs and the Naval Military Writers’ Group Activity
{"title":"The Experience of a ‘Remaining Group’ Writer on the Korean War and the His Changing Attitudes : A Study on Park Gye-Ju’s Anti-Communist Memoirs and the Naval Military Writers’ Group Activity","authors":"Yeong-Dal Seok","doi":"10.52271/pkhs.2023.08.126.119","DOIUrl":null,"url":null,"abstract":"본 논문은 박계주라는 한 지식인의 삶을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분기점으로 두고 조명하며, 그가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생각과 판단으로 종군작가 및 작품 활동에 임했는지를 고찰하고자 했다. 박계주는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적 조류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영합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해방 이전에는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친일적 성향’을 보였지만, 해방 이후에는 즉각 ‘항일적 색채’를 덧씌워 자신의 과거를 가리고자 했고 이후 ‘좌익’ 일색의 문단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했다.BR 하지만 박계주는 이후 국내 문단이 ‘우익’의 분위기로 변화함에 따라, 그리고 곧 이어졌던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상당한 시련을 겪게 되었다. 특히나 한국전쟁기에 그에게 붙여진 ‘잔류파’라는 딱지는 그의 과거 좌익 활동이력과 결부되어 일신상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박계주의삶에 대해 다룬 선행 연구들은 그의 반공 수기 작성이나 종군작가 활동 등을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것으로 평가해왔지만, 본 논문에서는 그 배경에 사상적결백을 보여야 했던 박계주의 절박함이 깔려있었음을 보이고자 했다.BR 한국전쟁기 이후 박계주는 전쟁 기간 동안 다져놓은 안전장치를 디딤돌로 삼아 자신에게 씌워진 ‘통속작가’라는 프레임을 벗고 진정한 작가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분명 그에게 명성과 성공을 가져다준 것은 통속 소설이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재편된 문단에서는 ‘좌익 성향을 가졌던 통속작가’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박계주의 삶과 작품활동은 한국전쟁기 전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갔던 많은 지식인들의 고민을 대변해주는 것으로서, 인간의 현실 영합과 자기 정당화, 그리고 생존을 위한 노력 사이에서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PeriodicalId":497976,"journal":{"name":"Yeogsa wa gyeong'gye","volume":"104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Yeogsa wa gyeong'gye","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52271/pkhs.2023.08.126.11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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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박계주라는 한 지식인의 삶을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분기점으로 두고 조명하며, 그가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생각과 판단으로 종군작가 및 작품 활동에 임했는지를 고찰하고자 했다. 박계주는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적 조류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영합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해방 이전에는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친일적 성향’을 보였지만, 해방 이후에는 즉각 ‘항일적 색채’를 덧씌워 자신의 과거를 가리고자 했고 이후 ‘좌익’ 일색의 문단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했다.BR 하지만 박계주는 이후 국내 문단이 ‘우익’의 분위기로 변화함에 따라, 그리고 곧 이어졌던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상당한 시련을 겪게 되었다. 특히나 한국전쟁기에 그에게 붙여진 ‘잔류파’라는 딱지는 그의 과거 좌익 활동이력과 결부되어 일신상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박계주의삶에 대해 다룬 선행 연구들은 그의 반공 수기 작성이나 종군작가 활동 등을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것으로 평가해왔지만, 본 논문에서는 그 배경에 사상적결백을 보여야 했던 박계주의 절박함이 깔려있었음을 보이고자 했다.BR 한국전쟁기 이후 박계주는 전쟁 기간 동안 다져놓은 안전장치를 디딤돌로 삼아 자신에게 씌워진 ‘통속작가’라는 프레임을 벗고 진정한 작가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분명 그에게 명성과 성공을 가져다준 것은 통속 소설이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재편된 문단에서는 ‘좌익 성향을 가졌던 통속작가’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여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박계주의 삶과 작품활동은 한국전쟁기 전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갔던 많은 지식인들의 고민을 대변해주는 것으로서, 인간의 현실 영합과 자기 정당화, 그리고 생존을 위한 노력 사이에서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