论资本主义的起源与终结:马克思与沃勒斯坦的观点

Jae-Keon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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摘要

马克思和沃勒斯坦在100多年的时间里分别研究资本主义,对资本主义的诞生和消亡给予了实践性的关注。两人各自主张自己时代的资本主义只能根据自己的工作原理消失,并梦想着文明的大转变,这一点是一致的。沃勒斯坦的世界体制论是在首先预测资本主义终结的马克思失败的时候,在探索为什么失败、资本主义持续生命力的原因的过程中萌发的。这篇文章想从大的框架上回顾两人对资本主义的诞生和消灭的想法,从而创造对目前全球现实资本主义进行反省的契机。你们马克思是众所周知的󰡔资本论󰡕1卷的“原始积累”章中画作为资本主义발생사임노동阶级的形成,但他曾出现了封建制崩溃以后进行的进步趋势逆转的过程看做。曼努尔也在原始积累论马克思的思想对自己是最重要的”,他也是资本主义的出现,随着封建制度崩溃土地制度进一步走向平等的个体小农体制的趋势逆转的把握马克思和展现具有类似的认识。但是,马克思和沃勒斯汀在如何判断人类史上资本主义出现这一事态的问题上持不同立场。曼努尔是把它看成是人类历史的决定性的退步,比较平等的个体小农走向体制的历史逆转了这一点和他之后的巨大物质增长尽管阶级、地理警衔化和两极化进一步深刻地展开了,这一点值得关注。与此相反,马克思对个体小农体制的可持续发展表示怀疑。他认为,以它为基础的分散的小经营方式是生产者自由个性发展所必需的条件,但只能在狭小的范围内构成和谐的社会。在马克思看来,这种体制很难继续维持下去,最终会创造出破坏自己的物质手段,从而使在社会内部感到这种小经营生产方式的力量和热情开始行动起来。你们那么对于资本主义诞生,那就是不管怎么感到可怕,其次为人类公司转变,反正什么时候发生的事情的19世纪中叶的马克思和应没有发生的事,所以迄今为止,超过80%的世界给了民众痛苦的退步的长了20世纪末的曼努尔,究竟谁的观点妥当呢?为了做出这样的判断,两个人应该共同思考和探索各自消亡的大转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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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Origin and the End of Capitalism : Views of K. Marx and I. Wallerstein
마르크스와 월러스틴은 100여년의 시차를 두고 각기 자본주의를 천착하면서 그 탄생과 소멸에 대해서 실천적 관심을 기울인 인물이다. 두 사람은 각기 자기 시대의 자본주의가 그 자체의 작동원리에 따라 소멸할 수밖에 없음을 주장하면서 문명의 대전환을 꿈꾸었던 점에서 일치한다.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은 자본주의의 종언을 먼저 예측했던 마르크스가 실패한 바로 그 자리에서 왜실패했는지, 자본주의의 지속적 생명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탐구하는 가운데 태동한 것이다. 이 글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두 사람의 생각을 큰 틀에서 돌아봄으로써 현재 지구적 현실로서의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BR 마르크스는 잘 알려진 󰡔자본론󰡕 1권의 ‘본원적 축적’ 장에서 자본주의 발생사를 임노동계급의 형성사로 그려낸 바 있지만, 그 출현을 봉건제 붕괴 이후 진행된 진보적 추세가 역전되는 과정으로 보았다. 월러스틴도 본원적 축적론을 마르크스의 사상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 술회했는데, 그 역시 자본주의의 출현을 봉건제가 붕괴하면서 토지제도가 한층 평등한 자영소농 체제로 나아가던 추세가 역전된 것으로 파악해 마르크스와 비슷한 인식을 보여준다. 다만, 마르크스와 월러스틴은 인류사에서 자본주의 출현이란 사태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다른 입장에 서 있다. 월러스틴은 그것을 인류사의 결정적인 퇴보라고 보면서, 비교적 평등한 자영소농 체제로 나아가던 역사가 역전되었다는 점과 그 이후의 엄청난 물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계급적·지리적 위계화와 양극화가 한층 심각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에 마르크스는 자영소농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를 보였다. 그는 그것이 기반한 분산된 소경영 양식은 생산자의 자유로운 개성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지만 단지 협소한 테두리에서만 조화로운 사회를 구성하리라 보았다. 마르크스의 생각에 그 체제는 계속 그대로 유지되기는 어렵고 결국엔 자신을 파괴할 물질적 수단을 창출해서 사회의 태내에서 이 소경영 생산양식을 질곡으로 느끼는 힘과 열정이 움직이기 시작하리라는 것이다.BR 그렇다면 자본주의 탄생에 대해서 그것이 아무리 끔찍스러웠어도 그 다음 인류사의 대전환을 위해 어차피 언제고 일어날 일이었다는 19세기 중엽의 마르크스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고 그래서 지금껏 80% 넘는 세계 민중에게 고통을 주었던 퇴보의 길이었다는 20세기 말의 월러스틴, 과연 누구의 관점이 타당할까? 그 판단을 위해선 두 사람이 각기 그 소멸의 대전환을 어찌 상상하고 모색하는지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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