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The Ethos of the Modern Japanese Positive History and Tabohashi Kiyoshi's Study on Joseon History","authors":"김종학","doi":"10.17792/kcs.2018.34..39","DOIUrl":null,"url":null,"abstract":"이 글의 목적은 일본의 근대 실증사학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 맥락에서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의 조선사 연구의 특징과 한계를 고찰하는 데 있다. 모든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실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실증사학이라는 말은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이 글은 일본의 근대 실증사학의 본질은 사료의 수집과 해석에 관한 합리적 방법론이 아니라, 역사가의 존재와 목소리를 감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역사학계의 에토스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랑케사학의 권위는 역사가들이 그 역할을 방대한 1차 문헌의 수집과 정리로 제한하는 것을 정당화했지만, 그 전유(專有) 과정에서 본연의 역사신학적 전제나 독일 역사주의 전통이 사상(捨象)된 것 또한 불가피한 귀결이었다. 다보하시 기요시의 조선사 연구, 특히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近代日鮮關係の硏究)』(1940)는 근대 일본 실증사학의 전범(典範)이었다. 그러나 역사가가 주관을 배제하고 1차 문헌에 기록된 대로만 역사를 서술하면 객관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근대 실증사학의 전망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다보하시의 조선사 연구에서 나타난 불편한 진실에 대한 침묵이나 역사인식의 범용함과 같은 문제점은 상당부분 근대 일본 실증사학의 에토스로부터 유래한 병증(病症)이었다.","PeriodicalId":149053,"journ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volume":"57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18-06-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7792/kcs.2018.34..3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引用次数: 0
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일본의 근대 실증사학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 맥락에서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의 조선사 연구의 특징과 한계를 고찰하는 데 있다. 모든 역사학은 기본적으로 실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실증사학이라는 말은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이 글은 일본의 근대 실증사학의 본질은 사료의 수집과 해석에 관한 합리적 방법론이 아니라, 역사가의 존재와 목소리를 감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역사학계의 에토스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랑케사학의 권위는 역사가들이 그 역할을 방대한 1차 문헌의 수집과 정리로 제한하는 것을 정당화했지만, 그 전유(專有) 과정에서 본연의 역사신학적 전제나 독일 역사주의 전통이 사상(捨象)된 것 또한 불가피한 귀결이었다. 다보하시 기요시의 조선사 연구, 특히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近代日鮮關係の硏究)』(1940)는 근대 일본 실증사학의 전범(典範)이었다. 그러나 역사가가 주관을 배제하고 1차 문헌에 기록된 대로만 역사를 서술하면 객관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근대 실증사학의 전망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다보하시의 조선사 연구에서 나타난 불편한 진실에 대한 침묵이나 역사인식의 범용함과 같은 문제점은 상당부분 근대 일본 실증사학의 에토스로부터 유래한 병증(病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