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한국학의 근대성 고찰","authors":"이지원","doi":"10.17948/kcs.2020..86.293","DOIUrl":null,"url":null,"abstract":"한국학의 탄생은 세계 속에서 타자와의 관계가 국민국가나 민족단위로 설명하는 근대의 속성에서 비롯되었다. 이 글은 19세기 말-20세기 전반기를 한국학의 성립기로 보고, 한국학 성립에 작동한 근대성(modernity)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한국학의 근대성을 3가지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첫째는 동아시아적 근대 문화정체성 만들기이다. 둘째는 세계 근대 학술사에서 자국학(National Studies) 탄생의 보편성이다. 셋째는 식민주의와 그에 대한 사상적ㆍ실천적 대응이다.\n19세기 이래 동아시아는 서양이 주도한 세계체제에 의해 타자화되었다.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서구적 근대화를 대세로 받아들이면서도, 아시아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은 국민국가와 근대 주체를 만들고자 했다. 이때 동아시아 3국은 ‘國粹’라는 번역어를 공유하며 근대 국가ㆍ국민의 문화정체성을 만드는 지적 연동성을 보여줬다. 한국학은 세계사적ㆍ동아시아적 공통점과 연동되어 한국근대사의 실천적ㆍ사상적 특징을 발휘하며 탄생했다. 한국학의 형성을 동아시아와의 연동으로 파악하는 것은 세계사적ㆍ동아시아적 프레임으로 한국학의 위상을 설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n한국학은 세계 근대 학술사에서 자국학(National Studies) 탄생의 보편성을 갖는다. 근대 국민ㆍ국가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전통을 ‘창출(invention)’하고, 국사ㆍ국어 등 ‘자국문화(national culture)’를 체계화하는 것은 근대 민족(국민)주의 시대 학술사의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한국에서 근대 국민국가와 국민의 정체성 만들기의 시도는 일제 강점 이전 국어, 국사 등 자국학의 모색으로 시작되었고, 그것은 독립된 국민 국가 지향의 문화정체성 만들기였다.\n1910년 이후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일본 제국 지역(Japanese Imperial Area)의 일부가 되어 식민지적 강제와 규정을 받는 글로벌화가 진행되었다. 식민과 반식민의 한국연구가 경쟁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나의 기표에 여러 기의가 사용되기도 하고, ‘조선학’ ‘조선전통’과 관련한 기표들이 다양한 기의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일제시기 사상적ㆍ실천적 경향과 연계하여 ‘조선학’의 세분화ㆍ입체화가 필요하다. 그렇게함으로써, 식민지시기를 거치며 변화 발전한 한국학의 근대 한국 학술사의 내용과 학문적 체계화가 풍부해 질 것이다.","PeriodicalId":149053,"journ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volume":"1 1","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0-02-0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Korean Cultural Studies","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17948/kcs.2020..86.293","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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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학의 탄생은 세계 속에서 타자와의 관계가 국민국가나 민족단위로 설명하는 근대의 속성에서 비롯되었다. 이 글은 19세기 말-20세기 전반기를 한국학의 성립기로 보고, 한국학 성립에 작동한 근대성(modernity)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한국학의 근대성을 3가지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첫째는 동아시아적 근대 문화정체성 만들기이다. 둘째는 세계 근대 학술사에서 자국학(National Studies) 탄생의 보편성이다. 셋째는 식민주의와 그에 대한 사상적ㆍ실천적 대응이다.
19세기 이래 동아시아는 서양이 주도한 세계체제에 의해 타자화되었다.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서구적 근대화를 대세로 받아들이면서도, 아시아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은 국민국가와 근대 주체를 만들고자 했다. 이때 동아시아 3국은 ‘國粹’라는 번역어를 공유하며 근대 국가ㆍ국민의 문화정체성을 만드는 지적 연동성을 보여줬다. 한국학은 세계사적ㆍ동아시아적 공통점과 연동되어 한국근대사의 실천적ㆍ사상적 특징을 발휘하며 탄생했다. 한국학의 형성을 동아시아와의 연동으로 파악하는 것은 세계사적ㆍ동아시아적 프레임으로 한국학의 위상을 설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학은 세계 근대 학술사에서 자국학(National Studies) 탄생의 보편성을 갖는다. 근대 국민ㆍ국가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전통을 ‘창출(invention)’하고, 국사ㆍ국어 등 ‘자국문화(national culture)’를 체계화하는 것은 근대 민족(국민)주의 시대 학술사의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한국에서 근대 국민국가와 국민의 정체성 만들기의 시도는 일제 강점 이전 국어, 국사 등 자국학의 모색으로 시작되었고, 그것은 독립된 국민 국가 지향의 문화정체성 만들기였다.
1910년 이후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일본 제국 지역(Japanese Imperial Area)의 일부가 되어 식민지적 강제와 규정을 받는 글로벌화가 진행되었다. 식민과 반식민의 한국연구가 경쟁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나의 기표에 여러 기의가 사용되기도 하고, ‘조선학’ ‘조선전통’과 관련한 기표들이 다양한 기의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일제시기 사상적ㆍ실천적 경향과 연계하여 ‘조선학’의 세분화ㆍ입체화가 필요하다. 그렇게함으로써, 식민지시기를 거치며 변화 발전한 한국학의 근대 한국 학술사의 내용과 학문적 체계화가 풍부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