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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腹藏은 불상의 내부에 넣은 후령통과 발원문, 경전 등의 각종 물목과 이를 내부에 넣으며 행하는 의례를 의미하며,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논문은 처음 시작된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腹藏의 어원과 의미를 경전을 분석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腹藏은 『대방광불화엄경』에 나오는 용어로서 단순하게는 臟器를 뜻하지만 ‘腹藏相’을 설정하고 부처의 금강신에는 심장만 있음을 강조함으로서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는 복장 안립에서 심장에 위치하는 후령통의 위치에 대한 근거가 되며 五臟六腑를 만들어 불상의 몸 안에 넣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차별성의 이유를 설명해 준다. 또한 경전 해석에 충실한 우리나라 복장의 독창성으로도 해석된다. 『대방광불화엄경』에는 伏藏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즉 伏藏은 땅속, 누각 밑에 감추어져 있으며 여기에서 나온 싹이 보배로 전환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숨어 있는 보물인 伏藏은 부처님의 말씀이자 진리를 의미하며 여래와도 동일시된다고 하였다. 교학과 밀교경전에서의 伏藏은 땅 속에 있거나 깊은 곳에 묻혀있다는 점에서 거의 동일하지만 구하는 방법은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 밀교경전은 진언의 수지와 염송, 작법과 의식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화엄경을 비롯한 교학에서는 報施와 경전의 독송을 강조한다.
따라서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줄곧 이어져 온 腹藏이라는 어원은 화엄경과 같은 교학적 불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밀교경전에 등장하는 의식적 행위와 결합하면서 의궤를 갖추며 체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