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기 오락문제와 전통오락 통제에 관한 일고찰-줄다리기 사례를 중심으로-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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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의 목적은 식민지기 줄다리기를 둘러싼 갈등 양상을 검토함으로써 당대 조선사회에서 전개되었던 전통오락 통제의 한 단면을 고찰하는데 있다. 식민지기 조선인의 오락문제에 관한 담론에는 세시풍습에 해당하는 전통오락이 주로 언급되면서도 그것을 오락으로 간주하는 않는 상반된 시선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통오락은 `오락 不在`라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을 받게 되는, 일견 모순된 양상 속에서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구축해 간다. 이에 본고는 오락문제에 결부시켜 줄다리기가 `오락 不在`에 대응할 수 있는 전통오락으로써 사회적 의미를 구축하게 되는 맥락을 재구성해보고자 했다. `민중적·대중적 오락` 혹은 `운동(=스포츠)`의 한 종류로써 줄다리기가 각광을 받았던 사실이 그러한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오락문제에 결부되어 전통오락이 유지되었던 혹은 장려될 수밖에 없었던 당대의 복잡한 맥락을 보여준다. 식민통치 권력의 경우 식민지의 전통오락을 통제, 금지, 해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오락 不在`라는 문제에 직면해 전통오락의 적절한 활용을 꾀하는 태도를 취하였다. 이는 식민지 통치에 전통오락이 어떻게 통제, 활용되었던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식민통치 권력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당대 줄다리기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일방적인 긍정이나 부정이 아닌 양면적 형태로 전개되었던 것에서 그러한 측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석전과 더불어 대규모 집단 놀이로써 조선을 대표했던 줄다리기는 식민통치 아래 다양한 갈등 관계를 형성하면서 쇠퇴와 성행의 역동성을 보여준 전통오락이었다. 사회적·문화적 의미가 중첩된 `보수성`과 `일상성`을 토대로 한 줄다리기의 존재 양상은 `식민성`과 `근대성`에 충돌하면서도 절충을 통해 나름의 전통성을 견지하는 한편, 그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이 `사건화`되었던 것이다. 이는 줄다리기에 대한 입장이 `허가와 금지` 혹은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중첩된 경계가 형성되었던 맥락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식민통치 권력`과 『東亞日報』나 『朝鮮日報』와 같은 매체로 대변되는 `조선인 식자층` 그리고 생활주체로서의 `식민지 대중`이라는 각 주체의 욕망이 얽혀져 있었다. 줄다리기를 둘러싼 갈등이 일방적으로 금지되어 사라지거나 쇠퇴된 것이 아니라 보다 역동적인 관계망 속에서 전개되었던 과정은 당대 전통오락을 둘러싼 복잡한 사회적 기제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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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篇的目的是通过研究围绕“殖民地守卫拔河”的矛盾局面,考察当代朝鲜社会展开的传统娱乐控制的一个侧面。在有关殖民地朝鲜人的娱乐问题的讨论中,虽然主要提到了相当于岁时风俗的传统娱乐,但却出现了不将其视为娱乐的相反的视线。但是传统娱乐作为“娱乐不在”问题的替代方案备受瞩目,乍一看在矛盾的局面中构建了它的社会意义。对此,本高中结合娱乐问题,试图重新组合拔河作为应对“娱乐不在”的传统娱乐来构建社会意义的脉络。拔河作为“民众、大众娱乐”或“运动”的一种备受瞩目的事实也证明了这一点。而且,这与娱乐问题相结合,展现了传统娱乐得以维持或只能被奖励的当代的复杂脉络。殖民统治权力一方面采取控制、禁止、解体殖民地传统娱乐的战略,另一方面面对“娱乐不在”的问题,采取了适当利用传统娱乐的态度。这说明在殖民地统治中,传统娱乐是如何被控制和利用的。但这种态度并不局限于殖民统治权力。对当代拔河比赛的社会舆论不是单方面的肯定或否定,而是以两面性的形态展开,从这一点可以确认这一点。与石殿一起以大规模集体游戏代表朝鲜的拔河是在殖民统治下形成多样的矛盾关系,表现出衰退和盛行活力的传统娱乐。社会文化意义重叠的“保守性”和以“日常性”为基础的拔河的存在方式与“殖民性”和“近代性”发生冲突,同时通过折衷坚持自己的传统性,围绕着他的复杂矛盾也变成了“事件化”。这暗示了对拔河的立场在“许可和禁止”或“肯定和否定”之间形成了重叠的界限。这里交织着“殖民统治权力”、“东亚日报”、“朝鲜日报”等媒体代言的“朝鲜食者层”以及作为生活主体的“殖民地大众”等各主体的欲望。拔河比赛的矛盾并不是单方面地被禁止而消失或衰退,而是在更加活跃的关系网中展开的过程,可以说是展现了围绕当代传统娱乐的复杂的社会机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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