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The Construction of Individual Subjects and the Story of “Love” in the 1960s - Focusing on The Brothers’ Lovers -","authors":"Yeon-sook Kim","doi":"10.20864/skl.2023.10.80.259","DOIUrl":null,"url":null,"abstract":"본고는 박경리의 『그 형제의 연인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랑 서사에 주목, 60년대적 개인주체가 구축되어가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는 개인이 추구하는 사랑이 현실에서 갈등을 빚는 양상이 핵심사건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부모-자식 간, 즉 세대 갈등이다. 이때 부모-자식의 정서적 연결은 느슨한 반면 경제적 영향력이 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결혼에서도 부모의 영향력은 이전 시대에 비해 현저히 축소되어있고, ‘돈/이익’이라는 경제적 요소가 중요한 관건으로 제시된다.BR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 남녀인물은 모두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남성인물의 경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형상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주의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여성인물은 그 어떤 방식이든 자기 선택과 결정을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규희’는 대중연애소설의 비극적 여주인공의 특성을 대변하면서도, 50년대 후반의 ‘아프레걸’의 도발적이고 유혹적인 면모나 60년대 여대생작가들이 그려낸, 거침없이 자유로운 감각과 상통하는, 솔직담백하고 과감한 신세대 감성을 드러낸다. 나아가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 자유로운 의지를 발산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규희’는 사랑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개인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혜원’은 전근대적 인습과 전후 현실의 근대적 감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사랑 앞에서 독립적ㆍ진취적 성향과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성향이 혼재된 상태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여성인물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근대적인 변화양상과 함께 여전히 이전 시대의 습속이 잔존하고 있다는 1960년대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점이다. 또 ‘혜원’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이성은 강도 높은 자기성찰이다. 이는 근대적 개인의 내면 형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다. 이는 기존 대중연애서사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던 청순가련형이나, 비극의 여주인공이 아닌 현실을 자각하고 수용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31 2","pages":"0"},"PeriodicalIF":0.00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0","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null,"Periodic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FirstCategoryId":"1085","ListUrlMain":"https://doi.org/10.20864/skl.2023.10.80.259","RegionNum":0,"RegionCategory":null,"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null,"EPubDate":"","PubModel":"","JCR":"","JCRName":"","Score":null,"Tota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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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박경리의 『그 형제의 연인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랑 서사에 주목, 60년대적 개인주체가 구축되어가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는 개인이 추구하는 사랑이 현실에서 갈등을 빚는 양상이 핵심사건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부모-자식 간, 즉 세대 갈등이다. 이때 부모-자식의 정서적 연결은 느슨한 반면 경제적 영향력이 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결혼에서도 부모의 영향력은 이전 시대에 비해 현저히 축소되어있고, ‘돈/이익’이라는 경제적 요소가 중요한 관건으로 제시된다.BR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 남녀인물은 모두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남성인물의 경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형상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주의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여성인물은 그 어떤 방식이든 자기 선택과 결정을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규희’는 대중연애소설의 비극적 여주인공의 특성을 대변하면서도, 50년대 후반의 ‘아프레걸’의 도발적이고 유혹적인 면모나 60년대 여대생작가들이 그려낸, 거침없이 자유로운 감각과 상통하는, 솔직담백하고 과감한 신세대 감성을 드러낸다. 나아가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 자유로운 의지를 발산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규희’는 사랑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개인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혜원’은 전근대적 인습과 전후 현실의 근대적 감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사랑 앞에서 독립적ㆍ진취적 성향과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성향이 혼재된 상태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여성인물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근대적인 변화양상과 함께 여전히 이전 시대의 습속이 잔존하고 있다는 1960년대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점이다. 또 ‘혜원’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이성은 강도 높은 자기성찰이다. 이는 근대적 개인의 내면 형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다. 이는 기존 대중연애서사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던 청순가련형이나, 비극의 여주인공이 아닌 현실을 자각하고 수용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