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107
Hwa-hyung Lee
일찍이 고려 중기에 최자는 시비평서에 해당하는 보한집을 편찬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가운데 詩를 논하면서 ‘골계’라는 용어를 통해 웃음에 대한 가치를 부각시킨 바 있다. 그 후 골계는 해학과 풍자를 통해 새로운 인간상을 구현하는 미적 범주로 간주되어 왔다. 그동안 골계를 포함하는 시가의 웃음에 대한 연구도 있었다.BR 아울러 시가를 담당해온 기생들에 대한 관심도 깊어져 기생의 직분에서 유로되는 사랑에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며 관심의 폭을 확장하여 기생문화 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들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기생 시조를 대상으로 융합적 시각에서 기생들의 삶의 태도에 접근하여 그녀들이 보여준 골계를 기생의 정체성과 연계하여 분석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BR 기생들은 평시조를 통해 자신들의 미의식을 적절히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비인간적 삶에 반발하고, 여성으로서 남성주도적인 성억압에 불만을 가지며 기녀로서 종적 신분 질서에 맞서는 융합적 주체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생 스스로 한 나라의 흥망을 판단하려면 기생의 복식과 언어와 행동을 살펴보았다는 속담이 있음을 거론했고, 기생의 문화 속에서 기생이 해학을 잘하는 것은 천금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하는 견해도 발견된다.BR 요컨대 기생 문학의 주류에 속하는 시조를 대상으로 국가적 연예뿐만 아니라 풍류사회의 여흥에 봉사해야 하는 기생의 정체성과 관련된 골계미를 인간적, 여성적, 기생적 측면의 융합적 방법으로 논의해 보고자 하였다.
{"title":"The Golgye-mi of Joseon Gisaeng from a Convergent Perspective","authors":"Hwa-hyung Lee","doi":"10.20864/skl.2023.10.80.107","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107","url":null,"abstract":"일찍이 고려 중기에 최자는 시비평서에 해당하는 보한집을 편찬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가운데 詩를 논하면서 ‘골계’라는 용어를 통해 웃음에 대한 가치를 부각시킨 바 있다. 그 후 골계는 해학과 풍자를 통해 새로운 인간상을 구현하는 미적 범주로 간주되어 왔다. 그동안 골계를 포함하는 시가의 웃음에 대한 연구도 있었다.BR 아울러 시가를 담당해온 기생들에 대한 관심도 깊어져 기생의 직분에서 유로되는 사랑에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며 관심의 폭을 확장하여 기생문화 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들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기생 시조를 대상으로 융합적 시각에서 기생들의 삶의 태도에 접근하여 그녀들이 보여준 골계를 기생의 정체성과 연계하여 분석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BR 기생들은 평시조를 통해 자신들의 미의식을 적절히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비인간적 삶에 반발하고, 여성으로서 남성주도적인 성억압에 불만을 가지며 기녀로서 종적 신분 질서에 맞서는 융합적 주체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생 스스로 한 나라의 흥망을 판단하려면 기생의 복식과 언어와 행동을 살펴보았다는 속담이 있음을 거론했고, 기생의 문화 속에서 기생이 해학을 잘하는 것은 천금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하는 견해도 발견된다.BR 요컨대 기생 문학의 주류에 속하는 시조를 대상으로 국가적 연예뿐만 아니라 풍류사회의 여흥에 봉사해야 하는 기생의 정체성과 관련된 골계미를 인간적, 여성적, 기생적 측면의 융합적 방법으로 논의해 보고자 하였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16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79707","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35
Jeong-nyeo Kim
본고는 文漢命(1839~1894)이 개작한 「金山寺記」의 특징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金華寺夢遊錄〉의 세 이본 계열과의 비교를 통해 「金山寺記」의 이본적 특징을 살피고, 주요 개작 양상을 통해 작가의 개작 의도를 고찰하였다.BR 문한명은 「金山寺記」의 도입부를 제외하고는 ‘金山寺創業宴錄’ 계열을 주요 대본으로 삼아 개작하였다. 공간적 배경과 주요 서사 단락을 대비해 보았을 때 ‘金山寺創業宴錄’ 계열 중에서는 동국대 소장본(A群)을 底本으로 삼아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부연하는 방식으로 개작하였음을 확인하였다.BR 그러나 작가는 ‘金山寺創業宴錄’ 계열 이본을 윤문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과 서사를 대거 추가하면서 작가 나름의 시각을 드러내었다. 독자에게 정확한 역사정보나 배경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부연된 내용도 있고, 작가의 독자적인 시각과 견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새롭게 추가된 내용도 있다. 문한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 작품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서사를 추가함으로써 역사와 인물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독자에게 제시하고자 하였다.BR 「金山寺記」는 고대 중국 역사와 인물을 바라보는 19세기 지식인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본적 가치가 높다. 또한 〈金華寺夢遊錄〉과 같은 몽유록이 역사와 인물에 대한 지식을 보완하는 독서물로 유통, 수용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향후 「金山寺記」가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히 연구되기를 기대한다.
{"title":"The characteristics of different versions of “Geumsansagi” and the adaptation intentions","authors":"Jeong-nyeo Kim","doi":"10.20864/skl.2023.10.80.35","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35","url":null,"abstract":"본고는 文漢命(1839~1894)이 개작한 「金山寺記」의 특징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金華寺夢遊錄〉의 세 이본 계열과의 비교를 통해 「金山寺記」의 이본적 특징을 살피고, 주요 개작 양상을 통해 작가의 개작 의도를 고찰하였다.BR 문한명은 「金山寺記」의 도입부를 제외하고는 ‘金山寺創業宴錄’ 계열을 주요 대본으로 삼아 개작하였다. 공간적 배경과 주요 서사 단락을 대비해 보았을 때 ‘金山寺創業宴錄’ 계열 중에서는 동국대 소장본(A群)을 底本으로 삼아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부연하는 방식으로 개작하였음을 확인하였다.BR 그러나 작가는 ‘金山寺創業宴錄’ 계열 이본을 윤문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인물과 서사를 대거 추가하면서 작가 나름의 시각을 드러내었다. 독자에게 정확한 역사정보나 배경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부연된 내용도 있고, 작가의 독자적인 시각과 견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새롭게 추가된 내용도 있다. 문한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 작품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서사를 추가함으로써 역사와 인물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독자에게 제시하고자 하였다.BR 「金山寺記」는 고대 중국 역사와 인물을 바라보는 19세기 지식인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본적 가치가 높다. 또한 〈金華寺夢遊錄〉과 같은 몽유록이 역사와 인물에 대한 지식을 보완하는 독서물로 유통, 수용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향후 「金山寺記」가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히 연구되기를 기대한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35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79844","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7
Hyeok-rae Kwon
이 연구는 동남아 출신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 이주 경험담 10편을 현대구전설화(MPN)의 하위 항목인 ‘이주(정착) 경험담’으로 분류하여 분석하고, 환대와 상호문화주의의 관점에서 인식과 지원의 방향을 논하였다.BR 이주 경험담의 삶의 영역을 모국생활, 이주과정, 한국생활, 적응 순으로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결혼이주 여성들은 대개 개인의 경제적 환경,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낯선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선택하였다. 2) 여성들은 대개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였다. 3) 여성들은 한국의 가족관계에서 감사와 안정감을 얻으며,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좀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 4) 여성들은 한국어를 잘 모르거나 한국음식 및 명절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였다. 5) 몇몇 구술자는 직장 및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편, 직장생활 및 자기실현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었다.BR 환대와 상호문화주의의 관점에서 본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식과 지원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다양한 한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2) 이주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후 음식문화, 관습 및 일상문화 적응 문제에 대해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 3) 결혼이주 여성들의 구직과 자기실현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 결혼이주민들의 한국 이주․정착 경험담을 좀 더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심층 연구할 필요가 있다.
{"title":"Migration experiences of married Southeast Asian immigrant women in Korea","authors":"Hyeok-rae Kwon","doi":"10.20864/skl.2023.10.80.7","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7","url":null,"abstract":"이 연구는 동남아 출신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 이주 경험담 10편을 현대구전설화(MPN)의 하위 항목인 ‘이주(정착) 경험담’으로 분류하여 분석하고, 환대와 상호문화주의의 관점에서 인식과 지원의 방향을 논하였다.BR 이주 경험담의 삶의 영역을 모국생활, 이주과정, 한국생활, 적응 순으로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결혼이주 여성들은 대개 개인의 경제적 환경,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낯선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선택하였다. 2) 여성들은 대개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였다. 3) 여성들은 한국의 가족관계에서 감사와 안정감을 얻으며,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좀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 4) 여성들은 한국어를 잘 모르거나 한국음식 및 명절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하였다. 5) 몇몇 구술자는 직장 및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편, 직장생활 및 자기실현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었다.BR 환대와 상호문화주의의 관점에서 본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식과 지원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다양한 한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2) 이주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후 음식문화, 관습 및 일상문화 적응 문제에 대해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 3) 결혼이주 여성들의 구직과 자기실현 문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 결혼이주민들의 한국 이주․정착 경험담을 좀 더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심층 연구할 필요가 있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2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80140","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65
Youn-ho Park
동서양을 막론하고 늙음은 시의 중요한 소재이다. 특히 시조는 말년에 창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년에 겪어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고뇌를 노래한 작품이 많다. 기존연구에서는 ‘늙음’을 표명한 작품들이 모두 작가의 노년의 삶을 반영한 것으로 간주하고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늙음’은 활동성 여부에 따라 인식 태도가 개인적으로 다르며, 시조에 표명된 ‘늙음’이 실제적인 ‘노년’을 의미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고전시가는 특정한 시어를 사전적 의미가 아닌 당대의 관습적인 문화적 약호Cultural Code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늙음’ 또한 관습적 의미를 지닌 Code일 가능성이 높다.BR ‘늙음’을 표명한 시조 중 상당수의 작품에서 ‘늙음’은 육체의 물리적 노화를 넘어 ‘능력’이나 ‘영향력’의 상실라는 확장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이는 또 다시 정치적 무능력과 무기력, 무도한 세상과의 불합치, 허송세월 등의 비유적 의미로 사용되었다.BR 한편 다양하게 확장된 ‘늙음’의 의미는 연관된 시어들과의 관계 속에서 특정한 의미로 구체화된다. ‘늙음’은 ‘병듦’과 결합되기도 하고, ‘버려짐’, ‘일없음’, ‘누워있음’, ‘한가함’ 등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상의 연관어들과의 관련성 속에서 ‘늙음’의 비유적 의미를 살펴보았다.BR 그 결과는 ‘늙음’은 화자 자신의 무능력이나 무기력을 나타내는 비유적 의미로 확장되었고, 그것이 무도한 세상에 영합하지 않는 삶의 태도,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지 못하고 세월을 보내는 허송세월 등으로 그 의미가 또 다시 확장되었다. 이와 같은 비유적 의미들은 공통적으로 유가의 出處觀이나 職分意識을 기반으로 화자의 불우한 처지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밝혔다.
{"title":"The metaphorical meaning of ‘Oldness’ in Sijo","authors":"Youn-ho Park","doi":"10.20864/skl.2023.10.80.65","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65","url":null,"abstract":"동서양을 막론하고 늙음은 시의 중요한 소재이다. 특히 시조는 말년에 창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년에 겪어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고뇌를 노래한 작품이 많다. 기존연구에서는 ‘늙음’을 표명한 작품들이 모두 작가의 노년의 삶을 반영한 것으로 간주하고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늙음’은 활동성 여부에 따라 인식 태도가 개인적으로 다르며, 시조에 표명된 ‘늙음’이 실제적인 ‘노년’을 의미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고전시가는 특정한 시어를 사전적 의미가 아닌 당대의 관습적인 문화적 약호Cultural Code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늙음’ 또한 관습적 의미를 지닌 Code일 가능성이 높다.BR ‘늙음’을 표명한 시조 중 상당수의 작품에서 ‘늙음’은 육체의 물리적 노화를 넘어 ‘능력’이나 ‘영향력’의 상실라는 확장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이는 또 다시 정치적 무능력과 무기력, 무도한 세상과의 불합치, 허송세월 등의 비유적 의미로 사용되었다.BR 한편 다양하게 확장된 ‘늙음’의 의미는 연관된 시어들과의 관계 속에서 특정한 의미로 구체화된다. ‘늙음’은 ‘병듦’과 결합되기도 하고, ‘버려짐’, ‘일없음’, ‘누워있음’, ‘한가함’ 등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상의 연관어들과의 관련성 속에서 ‘늙음’의 비유적 의미를 살펴보았다.BR 그 결과는 ‘늙음’은 화자 자신의 무능력이나 무기력을 나타내는 비유적 의미로 확장되었고, 그것이 무도한 세상에 영합하지 않는 삶의 태도,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지 못하고 세월을 보내는 허송세월 등으로 그 의미가 또 다시 확장되었다. 이와 같은 비유적 의미들은 공통적으로 유가의 出處觀이나 職分意識을 기반으로 화자의 불우한 처지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밝혔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74 5","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80276","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367
Min-kyu Park
전쟁으로 시작된 1950년대 시단은 전통적 서정과 실험적 모더니즘보다도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당대적 과제에 적극 부응한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양상과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본고는 박인환, 조병화, 전봉건의 시론들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들의 인간성 옹호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았는데 이는 실존주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선행됐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적 문제의식을 경유하여 휴머니즘을 추구한 이들의 시론은 현대문명의 부정성을 인식한 공통점이 있으며 개인, 서구, 인류를 각각 사유의 주 지평으로 삼은 차이가 있다.BR 박인환 시론은 현대 서구 문명을 단위로 전개된 특징이 있다. 해방 초기와 달리 「사르트르의 실존주의」(1948)를 계기로 구라파 문명의 위기를 인식한 그는 이를 반영한 “기괴한 절망”의 실존주의에 회의적이었으며 이후에도 실존주의를 명시화한 글을 쓰지 않았다. 다만 1950년대에 유입된 ‘저항’과 ‘증인’ 문학으로서의 실존주의에는 공감했으며, 참여적 앙가주망의 사례를 몰락 중인 구라파 대신 영미 모더니즘에서 찾고자 하였다. 특히 뉴컨트리파 시들은 앙가주망과 휴머니즘의 결합으로 고평된바 그에게 후반기 동인의 참조적 지향점으로 여겨졌다.BR 조병화 시론은 자기 자신, 즉 개인으로부터 출발한 차이를 보인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실존주의 명제에 충실한 그의 시론은 시학과 사조적 ‘이즘’의 본질보다도 그 이전에 존재한 자신의 실존과 탐구 과정을 자기서사적 에세이로 드러낸 특징이 있다. 해방 후 무(無)를 경험한 그는 “끊임없는 자기 형성”을 위해 이웃, 군중, 한국 순으로 실존적 조건들을 탐구하면서 그들과 공감, 연대하는 휴머니즘적 “자아의 확대”를 도모하였다. 그가 모더니즘 시의 난해한 기교를 비인간적인 것으로 보고 ‘읽히는 시’를 주장한 것도 인간성 옹호를 위해 대중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BR 전봉건 시론은 가장 큰 단위인 인류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한 차이를 보인다. 실존주의적 견지에서, 집단적 자살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꽃 피려는 갈망”을 선택할 최후의 자유가 남아 있다고 본 그는 인류의 존속과 평화를 위해 시인이 앞장서 ‘노래’해야 하는 숙명적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시인은 비본래적 실존에서 벗어나 우주 자연의 생명력에 동참하여 더 높은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한 경이와 기쁨의 “왈쯔”를 노래 불러야 한다. 이 같은 휴머니즘의 노래가 시의 내용보다는 창작 과정 자체에 내재한 실존주의적 성격으로부터 발현된다고 본 데 그의 시론의 독창성이 있다.BR 앙가주망으로 정치와 사회에 참여할 것을(박인환), 읽히는 시로 대중의 삶과 정서에 참여할 것을(조병화), 본래적 실존으로 대자연의 생명력에 참여할 것을(전봉건) 주장한데서 보듯, 1950년대는 전쟁의 상처로 허무와 절망에 빠졌거나 현실에서 도피한 것이 아니라 여러 시론적 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의 ‘참여’를 모색한 시기로 평가되어야 한다.
{"title":"A Study on Existentialism and Humanism in the Poetics of the 1950s - Focusing on Park In-hwan, Jo Byeong-hwa, and Jeon Bong-geon -","authors":"Min-kyu Park","doi":"10.20864/skl.2023.10.80.367","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367","url":null,"abstract":"전쟁으로 시작된 1950년대 시단은 전통적 서정과 실험적 모더니즘보다도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당대적 과제에 적극 부응한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양상과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본고는 박인환, 조병화, 전봉건의 시론들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들의 인간성 옹호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았는데 이는 실존주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선행됐기 때문이다. 실존주의적 문제의식을 경유하여 휴머니즘을 추구한 이들의 시론은 현대문명의 부정성을 인식한 공통점이 있으며 개인, 서구, 인류를 각각 사유의 주 지평으로 삼은 차이가 있다.BR 박인환 시론은 현대 서구 문명을 단위로 전개된 특징이 있다. 해방 초기와 달리 「사르트르의 실존주의」(1948)를 계기로 구라파 문명의 위기를 인식한 그는 이를 반영한 “기괴한 절망”의 실존주의에 회의적이었으며 이후에도 실존주의를 명시화한 글을 쓰지 않았다. 다만 1950년대에 유입된 ‘저항’과 ‘증인’ 문학으로서의 실존주의에는 공감했으며, 참여적 앙가주망의 사례를 몰락 중인 구라파 대신 영미 모더니즘에서 찾고자 하였다. 특히 뉴컨트리파 시들은 앙가주망과 휴머니즘의 결합으로 고평된바 그에게 후반기 동인의 참조적 지향점으로 여겨졌다.BR 조병화 시론은 자기 자신, 즉 개인으로부터 출발한 차이를 보인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실존주의 명제에 충실한 그의 시론은 시학과 사조적 ‘이즘’의 본질보다도 그 이전에 존재한 자신의 실존과 탐구 과정을 자기서사적 에세이로 드러낸 특징이 있다. 해방 후 무(無)를 경험한 그는 “끊임없는 자기 형성”을 위해 이웃, 군중, 한국 순으로 실존적 조건들을 탐구하면서 그들과 공감, 연대하는 휴머니즘적 “자아의 확대”를 도모하였다. 그가 모더니즘 시의 난해한 기교를 비인간적인 것으로 보고 ‘읽히는 시’를 주장한 것도 인간성 옹호를 위해 대중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BR 전봉건 시론은 가장 큰 단위인 인류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한 차이를 보인다. 실존주의적 견지에서, 집단적 자살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선 인류에게 “꽃 피려는 갈망”을 선택할 최후의 자유가 남아 있다고 본 그는 인류의 존속과 평화를 위해 시인이 앞장서 ‘노래’해야 하는 숙명적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시인은 비본래적 실존에서 벗어나 우주 자연의 생명력에 동참하여 더 높은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한 경이와 기쁨의 “왈쯔”를 노래 불러야 한다. 이 같은 휴머니즘의 노래가 시의 내용보다는 창작 과정 자체에 내재한 실존주의적 성격으로부터 발현된다고 본 데 그의 시론의 독창성이 있다.BR 앙가주망으로 정치와 사회에 참여할 것을(박인환), 읽히는 시로 대중의 삶과 정서에 참여할 것을(조병화), 본래적 실존으로 대자연의 생명력에 참여할 것을(전봉건) 주장한데서 보듯, 1950년대는 전쟁의 상처로 허무와 절망에 빠졌거나 현실에서 도피한 것이 아니라 여러 시론적 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의 ‘참여’를 모색한 시기로 평가되어야 한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74 3","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80139","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231
Hye-jin Choi
본 논의는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향유된 판소리 사설을 살펴 판소리의 정서적, 지역적 기반이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특히 고제, 중고제 사설로 확인된 작품을 중심으로 중고제와 지역 정서의 연관성을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유진한의 〈춘향가〉와 방진관의 〈심청가〉 사설을 대상으로 초기 판소리에서 다루어졌던 사회문화적 맥락과 전승, 사설에 나타난 의미를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충청지역의 정서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BR 첫째, 양반문화의 정서가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시 작품인 〈춘향가〉는 가장 오래된 〈춘향가〉로서의 위상을 가진 동시에 〈춘향가〉 사설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시로 지어졌으며 양반들의 문화 전통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방진관의 〈심청가〉 역시 효의 윤리에 충실한 심청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이 역시 유교적 윤리관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BR 둘째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서가 드러나고 있다. 〈춘향가〉에서는 춘향 설화를 바탕으로 양반계급 이도령이 처한 상황과 당대의 삶이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기생 춘향을 향한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림으로써 계급사회를 비판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심청가〉에서는 당대 삶의 피폐함과 가난의 문제가 매우 자세하게 다루어져서 현실적 삶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하겠다.BR 셋째, 진취적 정서가 있다. 유진한은 충청도에서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은석시사 등 당대 여러 문인들과 교류하고 시단을 열었던 향반이다. 그는 〈춘향가〉 뿐 아니라 고전소설 〈사씨남정기〉를 바탕으로 쓴 〈유한림영사부인고사당가〉도 한시로 만들어 노래로 부르도록 하였다. 당시 이러한 이야기노래는 타령조로 부르던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19세기 명창 방만춘은 황해도 음률가와 〈심청가〉를 만들어 새로운 스타일의 〈심청가〉를 확립했다. 그리고 이를 가문소리로 이어지게 하였다. 이를 보아 충청지역은 새로운 문화예술의 터전이 되고 판소리 정립의 기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문화에 대한 진취적 사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BR 넷째, 풍류 정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진한의 〈춘향가〉는 당대 문인들의 시사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새로운 풍류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서산의 방만춘 가문은 세습예인으로 판소리는 물론 풍류나 춤 등을 전승하였는데, 이러한 전통은 현재 서산 심씨 가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곧 충청지역은 양반들과 연합하여 소리꾼들의 창의성이 개성적으로 발휘되어 갔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중고제는 판소리 고제를 이어 소리꾼들의 개성과 실력을 인정하며 발전되어 갔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가곡풍의 창법이나 평평하고 담백한 창법 등은 이러한 정통성을 기반으로 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BR 다섯째, 고제에서 중고제로 이어진 판소리는 충청지역에서 널리 사랑받으며 전국적 확산을 일으켰다. 판소리는 이야기 노래로 그 안에 지역적 정서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언어와 풍속, 가치관의 문제 등이 모두 포함되며 변화해 간다. 따라서 유진한의 〈춘향가〉는 충청도 18세기의 정서가, 방진관의 〈심청가〉에는 충청도 19세기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 보아도 좋을 듯하다.
{"title":"Culture and Meaning in Pansori Lyrics in Chungcheong region","authors":"Hye-jin Choi","doi":"10.20864/skl.2023.10.80.231","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231","url":null,"abstract":"본 논의는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향유된 판소리 사설을 살펴 판소리의 정서적, 지역적 기반이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특히 고제, 중고제 사설로 확인된 작품을 중심으로 중고제와 지역 정서의 연관성을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유진한의 〈춘향가〉와 방진관의 〈심청가〉 사설을 대상으로 초기 판소리에서 다루어졌던 사회문화적 맥락과 전승, 사설에 나타난 의미를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충청지역의 정서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BR 첫째, 양반문화의 정서가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시 작품인 〈춘향가〉는 가장 오래된 〈춘향가〉로서의 위상을 가진 동시에 〈춘향가〉 사설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시로 지어졌으며 양반들의 문화 전통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방진관의 〈심청가〉 역시 효의 윤리에 충실한 심청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이 역시 유교적 윤리관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BR 둘째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서가 드러나고 있다. 〈춘향가〉에서는 춘향 설화를 바탕으로 양반계급 이도령이 처한 상황과 당대의 삶이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기생 춘향을 향한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림으로써 계급사회를 비판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심청가〉에서는 당대 삶의 피폐함과 가난의 문제가 매우 자세하게 다루어져서 현실적 삶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하겠다.BR 셋째, 진취적 정서가 있다. 유진한은 충청도에서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은석시사 등 당대 여러 문인들과 교류하고 시단을 열었던 향반이다. 그는 〈춘향가〉 뿐 아니라 고전소설 〈사씨남정기〉를 바탕으로 쓴 〈유한림영사부인고사당가〉도 한시로 만들어 노래로 부르도록 하였다. 당시 이러한 이야기노래는 타령조로 부르던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19세기 명창 방만춘은 황해도 음률가와 〈심청가〉를 만들어 새로운 스타일의 〈심청가〉를 확립했다. 그리고 이를 가문소리로 이어지게 하였다. 이를 보아 충청지역은 새로운 문화예술의 터전이 되고 판소리 정립의 기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문화에 대한 진취적 사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BR 넷째, 풍류 정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진한의 〈춘향가〉는 당대 문인들의 시사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새로운 풍류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서산의 방만춘 가문은 세습예인으로 판소리는 물론 풍류나 춤 등을 전승하였는데, 이러한 전통은 현재 서산 심씨 가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곧 충청지역은 양반들과 연합하여 소리꾼들의 창의성이 개성적으로 발휘되어 갔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중고제는 판소리 고제를 이어 소리꾼들의 개성과 실력을 인정하며 발전되어 갔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가곡풍의 창법이나 평평하고 담백한 창법 등은 이러한 정통성을 기반으로 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BR 다섯째, 고제에서 중고제로 이어진 판소리는 충청지역에서 널리 사랑받으며 전국적 확산을 일으켰다. 판소리는 이야기 노래로 그 안에 지역적 정서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언어와 풍속, 가치관의 문제 등이 모두 포함되며 변화해 간다. 따라서 유진한의 〈춘향가〉는 충청도 18세기의 정서가, 방진관의 〈심청가〉에는 충청도 19세기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 보아도 좋을 듯하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28 8","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80151","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469
Yong-joo An
이 글에서는 최인훈의 『화두』를 소설이 참조하고 있는 실제 현실과 겹쳐 읽어보고 이로부터 서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화두』는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곧바로 자서전으로 읽을 수는 없는 ‘소설’이다. 『화두』가 소설이면서도 끊임없이 외부 현실을 참조하게끔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때 이 글의 독법은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는 『화두』 1부의 서사와 관련한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서사의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하였으며, 결론적으로 이로부터 최인훈의 욕망의 편린을 엿보고자 하였다.BR 먼저 『화두』 1부의 주요 서사인 ‘귀국의 서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건인 어머니의 사망에 대한 소설의 서술은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 어머니의 사망은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났고 최인훈은 소설에서와는 다르게 출국이라는 선택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사태를 거꾸로 표현하게 한 것은 최인훈이 가졌을 법한 죄책감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하는 ‘서사적 선택’의 일환이기도 하다.BR 그리고 이때의 귀국으로 인해 펼쳐진 최인훈의 인생 행로는 1987년에 만난 방월도 즉 강월도의 삶의 궤적과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강월도의 삶은 최인훈이 1976년 당시 귀국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 현실화할 수도 있었을,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잠재된 서사’, 혹은 ‘평행 세계의 서사’로 읽힌다. 최인훈의 작가로서의 삶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준 강월도가 정작 『화두』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진 것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작가의 처지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title":"Choices and Meaning of the Narrative - Some Facts About Choi In-hoon\"s Hwadu -","authors":"Yong-joo An","doi":"10.20864/skl.2023.10.80.469","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469","url":null,"abstract":"이 글에서는 최인훈의 『화두』를 소설이 참조하고 있는 실제 현실과 겹쳐 읽어보고 이로부터 서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화두』는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곧바로 자서전으로 읽을 수는 없는 ‘소설’이다. 『화두』가 소설이면서도 끊임없이 외부 현실을 참조하게끔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때 이 글의 독법은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는 『화두』 1부의 서사와 관련한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서사의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하였으며, 결론적으로 이로부터 최인훈의 욕망의 편린을 엿보고자 하였다.BR 먼저 『화두』 1부의 주요 서사인 ‘귀국의 서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건인 어머니의 사망에 대한 소설의 서술은 실제 사실과는 다르다. 어머니의 사망은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났고 최인훈은 소설에서와는 다르게 출국이라는 선택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사태를 거꾸로 표현하게 한 것은 최인훈이 가졌을 법한 죄책감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소설이라는 허구의 공간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기인하는 ‘서사적 선택’의 일환이기도 하다.BR 그리고 이때의 귀국으로 인해 펼쳐진 최인훈의 인생 행로는 1987년에 만난 방월도 즉 강월도의 삶의 궤적과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 강월도의 삶은 최인훈이 1976년 당시 귀국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 현실화할 수도 있었을,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잠재된 서사’, 혹은 ‘평행 세계의 서사’로 읽힌다. 최인훈의 작가로서의 삶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준 강월도가 정작 『화두』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진 것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작가의 처지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64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80275","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259
Yeon-sook Kim
본고는 박경리의 『그 형제의 연인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랑 서사에 주목, 60년대적 개인주체가 구축되어가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는 개인이 추구하는 사랑이 현실에서 갈등을 빚는 양상이 핵심사건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부모-자식 간, 즉 세대 갈등이다. 이때 부모-자식의 정서적 연결은 느슨한 반면 경제적 영향력이 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결혼에서도 부모의 영향력은 이전 시대에 비해 현저히 축소되어있고, ‘돈/이익’이라는 경제적 요소가 중요한 관건으로 제시된다.BR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 남녀인물은 모두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남성인물의 경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형상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주의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여성인물은 그 어떤 방식이든 자기 선택과 결정을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규희’는 대중연애소설의 비극적 여주인공의 특성을 대변하면서도, 50년대 후반의 ‘아프레걸’의 도발적이고 유혹적인 면모나 60년대 여대생작가들이 그려낸, 거침없이 자유로운 감각과 상통하는, 솔직담백하고 과감한 신세대 감성을 드러낸다. 나아가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 자유로운 의지를 발산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규희’는 사랑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개인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혜원’은 전근대적 인습과 전후 현실의 근대적 감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사랑 앞에서 독립적ㆍ진취적 성향과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성향이 혼재된 상태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여성인물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근대적인 변화양상과 함께 여전히 이전 시대의 습속이 잔존하고 있다는 1960년대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점이다. 또 ‘혜원’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이성은 강도 높은 자기성찰이다. 이는 근대적 개인의 내면 형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다. 이는 기존 대중연애서사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던 청순가련형이나, 비극의 여주인공이 아닌 현실을 자각하고 수용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
{"title":"The Construction of Individual Subjects and the Story of “Love” in the 1960s - Focusing on The Brothers’ Lovers -","authors":"Yeon-sook Kim","doi":"10.20864/skl.2023.10.80.259","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259","url":null,"abstract":"본고는 박경리의 『그 형제의 연인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랑 서사에 주목, 60년대적 개인주체가 구축되어가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는 개인이 추구하는 사랑이 현실에서 갈등을 빚는 양상이 핵심사건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부모-자식 간, 즉 세대 갈등이다. 이때 부모-자식의 정서적 연결은 느슨한 반면 경제적 영향력이 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결혼에서도 부모의 영향력은 이전 시대에 비해 현저히 축소되어있고, ‘돈/이익’이라는 경제적 요소가 중요한 관건으로 제시된다.BR 『그 형제의 연인들』에서 남녀인물은 모두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남성인물의 경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형상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주의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여성인물은 그 어떤 방식이든 자기 선택과 결정을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규희’는 대중연애소설의 비극적 여주인공의 특성을 대변하면서도, 50년대 후반의 ‘아프레걸’의 도발적이고 유혹적인 면모나 60년대 여대생작가들이 그려낸, 거침없이 자유로운 감각과 상통하는, 솔직담백하고 과감한 신세대 감성을 드러낸다. 나아가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 자유로운 의지를 발산하는 ‘아이’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규희’는 사랑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개인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혜원’은 전근대적 인습과 전후 현실의 근대적 감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사랑 앞에서 독립적ㆍ진취적 성향과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성향이 혼재된 상태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여성인물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근대적인 변화양상과 함께 여전히 이전 시대의 습속이 잔존하고 있다는 1960년대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점이다. 또 ‘혜원’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이성은 강도 높은 자기성찰이다. 이는 근대적 개인의 내면 형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다. 이는 기존 대중연애서사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던 청순가련형이나, 비극의 여주인공이 아닌 현실을 자각하고 수용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31 2","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80138","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195
Eun-jin Jin
《전설따라 삼천리》는 1960~1980년대까지 방송되었던 MBC 간판 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다양한 매체 변환과 함께 문화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설의 대중화, 현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이런 중요성에 비해 《전설따라 삼천리》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소략하고 남아 있는 자료들에 오류도 많아 《전설따라 삼천리》의 실제적 모습을 파악하기가 힘들어, 자연히 연구도 활기를 띠기 어려웠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흩어진 자료들을 모으고 오류를 바로잡아 《전설따라 삼천리》 라디오 프로그램의 편성 및 제작 등 대략적인 모습 밝혀 《전설따라 삼천리》 명성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방송국 사사나 연표, 신문이나 잡지, 인터뷰나 회고 등 남아 있는 기록과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살펴본 결과 《전설따라 삼천리》는 크게 4기로 나눌 수 있었다. 1기에 해당하는 1966~1968년에는 《전설따라 삼천리》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영화, 출판물 등으로 매체 변이를 일으키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으나 2기에 해당하는 1969~1971년에는 인기가 주춤하면서 《풍류따라 삼천리》로 프로그램명을 바꾸게 된다. 이 기간은 《전설따라 삼천리》가 실질적으로 폐지되었던 기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풍류따라 삼천리》가 시도한 새로운 포맷과 내용상의 변화는 이후 부활된 《전설따라 삼천리》와 이어지고 있어 연계성의 측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2~1978년까지의 기간은 3기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고정적인 팬층을 확보한 《전설따라 삼천리》가 안정적 인기와 함께 전집 형태의 출판물도 지속적으로 간행했던 시기다. 제작진들은 지역을 직접 취재하면서 다양한 특집 방송을 마련하는 등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시대적 변화에 더 이상 부응하지 못하고 종영을 맞이하게 된다. 4기에 해당하는 1982년에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다시 방송을 재개하지만 결국 1983년 최종적인 종영으로 마무리를 한다. 《전설따라 삼천리》가 인기를 끌었던 196, 70년대는 방송사적으로나 대중문화사적으로, 정치․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였다. 그 중심에 《전설따라 삼천리》가 있었던 것이고, 구비문학적으로도 《전설따라 삼천리》는 귀중한 자료일 수밖에 없는데, 본 연구는 《전설따라 삼천리》의 구체적인 실상과 전개를 밝혀 이후 논의를 위한 단초를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title":"Development and timeline of the radio program “Samcheon-ri along the legend”","authors":"Eun-jin Jin","doi":"10.20864/skl.2023.10.80.195","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195","url":null,"abstract":"《전설따라 삼천리》는 1960~1980년대까지 방송되었던 MBC 간판 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대중적 인기를 누리면서 다양한 매체 변환과 함께 문화사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설의 대중화, 현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이런 중요성에 비해 《전설따라 삼천리》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소략하고 남아 있는 자료들에 오류도 많아 《전설따라 삼천리》의 실제적 모습을 파악하기가 힘들어, 자연히 연구도 활기를 띠기 어려웠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흩어진 자료들을 모으고 오류를 바로잡아 《전설따라 삼천리》 라디오 프로그램의 편성 및 제작 등 대략적인 모습 밝혀 《전설따라 삼천리》 명성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방송국 사사나 연표, 신문이나 잡지, 인터뷰나 회고 등 남아 있는 기록과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살펴본 결과 《전설따라 삼천리》는 크게 4기로 나눌 수 있었다. 1기에 해당하는 1966~1968년에는 《전설따라 삼천리》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영화, 출판물 등으로 매체 변이를 일으키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으나 2기에 해당하는 1969~1971년에는 인기가 주춤하면서 《풍류따라 삼천리》로 프로그램명을 바꾸게 된다. 이 기간은 《전설따라 삼천리》가 실질적으로 폐지되었던 기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풍류따라 삼천리》가 시도한 새로운 포맷과 내용상의 변화는 이후 부활된 《전설따라 삼천리》와 이어지고 있어 연계성의 측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2~1978년까지의 기간은 3기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고정적인 팬층을 확보한 《전설따라 삼천리》가 안정적 인기와 함께 전집 형태의 출판물도 지속적으로 간행했던 시기다. 제작진들은 지역을 직접 취재하면서 다양한 특집 방송을 마련하는 등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시대적 변화에 더 이상 부응하지 못하고 종영을 맞이하게 된다. 4기에 해당하는 1982년에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다시 방송을 재개하지만 결국 1983년 최종적인 종영으로 마무리를 한다. 《전설따라 삼천리》가 인기를 끌었던 196, 70년대는 방송사적으로나 대중문화사적으로, 정치․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였다. 그 중심에 《전설따라 삼천리》가 있었던 것이고, 구비문학적으로도 《전설따라 삼천리》는 귀중한 자료일 수밖에 없는데, 본 연구는 《전설따라 삼천리》의 구체적인 실상과 전개를 밝혀 이후 논의를 위한 단초를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83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79703","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10-31DOI: 10.20864/skl.2023.10.80.433
Seon-yul Baek, Kyung-soo Lee
이 논문은 종(種)의 표상을 통해 허수경 시의 탈인간중심적 사유를 분석했다. 먼저 시적 주체가 인간의 자리에서 인간의 역사와 일상을 관찰하는 장면을 살폈다.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중심적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은 ‘나’라는 인간,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으로 시적 주체 ‘나’의 자리를 통해 인간 아닌 종이 드러난 양상을 살폈다. 인간 아닌 종 되기는 인간이 지운 비인간 종들의 자리와 시간을 복원하는 일과 관련된다. 나아가 이분법적 종의 범주를 허무는 혼종적 존재를 형상화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함께-되기는 주체와 타자를 각기 다른 종으로 구분할 수 없이 뒤섞으며, 감응을 통해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간이라는 종, 인간 아닌 종, 혼종으로의 변화를 통해 허수경의 시가 종의 위계를 허물고 탈인간중심적 세계를 그려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title":"Representation of species and posthumanist thinking in Heo Soo-Kyung’s poetry","authors":"Seon-yul Baek, Kyung-soo Lee","doi":"10.20864/skl.2023.10.80.433","DOIUrl":"https://doi.org/10.20864/skl.2023.10.80.433","url":null,"abstract":"이 논문은 종(種)의 표상을 통해 허수경 시의 탈인간중심적 사유를 분석했다. 먼저 시적 주체가 인간의 자리에서 인간의 역사와 일상을 관찰하는 장면을 살폈다.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중심적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은 ‘나’라는 인간,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으로 시적 주체 ‘나’의 자리를 통해 인간 아닌 종이 드러난 양상을 살폈다. 인간 아닌 종 되기는 인간이 지운 비인간 종들의 자리와 시간을 복원하는 일과 관련된다. 나아가 이분법적 종의 범주를 허무는 혼종적 존재를 형상화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함께-되기는 주체와 타자를 각기 다른 종으로 구분할 수 없이 뒤섞으며, 감응을 통해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간이라는 종, 인간 아닌 종, 혼종으로의 변화를 통해 허수경의 시가 종의 위계를 허물고 탈인간중심적 세계를 그려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PeriodicalId":439469,"journal":{"name":"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volume":"77 ","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10-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79845","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