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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동서양을 막론하고 늙음은 시의 중요한 소재이다. 특히 시조는 말년에 창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년에 겪어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고뇌를 노래한 작품이 많다. 기존연구에서는 ‘늙음’을 표명한 작품들이 모두 작가의 노년의 삶을 반영한 것으로 간주하고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늙음’은 활동성 여부에 따라 인식 태도가 개인적으로 다르며, 시조에 표명된 ‘늙음’이 실제적인 ‘노년’을 의미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고전시가는 특정한 시어를 사전적 의미가 아닌 당대의 관습적인 문화적 약호Cultural Code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늙음’ 또한 관습적 의미를 지닌 Code일 가능성이 높다.BR ‘늙음’을 표명한 시조 중 상당수의 작품에서 ‘늙음’은 육체의 물리적 노화를 넘어 ‘능력’이나 ‘영향력’의 상실라는 확장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이는 또 다시 정치적 무능력과 무기력, 무도한 세상과의 불합치, 허송세월 등의 비유적 의미로 사용되었다.BR 한편 다양하게 확장된 ‘늙음’의 의미는 연관된 시어들과의 관계 속에서 특정한 의미로 구체화된다. ‘늙음’은 ‘병듦’과 결합되기도 하고, ‘버려짐’, ‘일없음’, ‘누워있음’, ‘한가함’ 등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상의 연관어들과의 관련성 속에서 ‘늙음’의 비유적 의미를 살펴보았다.BR 그 결과는 ‘늙음’은 화자 자신의 무능력이나 무기력을 나타내는 비유적 의미로 확장되었고, 그것이 무도한 세상에 영합하지 않는 삶의 태도,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지 못하고 세월을 보내는 허송세월 등으로 그 의미가 또 다시 확장되었다. 이와 같은 비유적 의미들은 공통적으로 유가의 出處觀이나 職分意識을 기반으로 화자의 불우한 처지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