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1
Dabin Bae
제자백가의 사상 지형을 이해하는 프레임으로는 ‘사승 관계’ 또는 ‘학파’가 있다. 그 가운데 유가의 순자와 법가의 한비자는 양자의 관계에 관한 사료 또는 사상적 유사성에 입각하여, 학파적으로는 구분되지만 상호 영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본문에서는 이를 탈피한 시각에서, 한대 이후 확증된 양자의 관계 및 사상적 유사성은 특정한 가치 판단을 지지하는 의도로 정형화된 신념에 불과할 뿐 사상적으로 완연한 차이를 보이며, 나아가 그들의 유사성은 전국 말기 정치 체제의 전환과 더불어 발생한 인성론·천도관의 연속적 변화 추세 가운데 발생한 필연적 융합의 일환에 불과함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제자백가 사상의 변화흐름은 후대에 정위된 ‘학파’ 또는 ‘사승’이 아니라 당시 지식인들의 정치적 신념을 목표로 두고 외재적 정치 수요와 연대하여 조성된 것이기에, 그 유사성 저변에는 ‘융합’이라는 역동적 양태가 본질로 자리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title":"A Study on the Boundary and Essence of the thought of the Hundred Schools - Focusing on the Discrimination of Human Nature and Emotional Theory in Xunzi and Hanfeizi -","authors":"Dabin Bae","doi":"10.18694/kjp.2023.8.156.1","DOIUrl":"https://doi.org/10.18694/kjp.2023.8.156.1","url":null,"abstract":"제자백가의 사상 지형을 이해하는 프레임으로는 ‘사승 관계’ 또는 ‘학파’가 있다. 그 가운데 유가의 순자와 법가의 한비자는 양자의 관계에 관한 사료 또는 사상적 유사성에 입각하여, 학파적으로는 구분되지만 상호 영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본문에서는 이를 탈피한 시각에서, 한대 이후 확증된 양자의 관계 및 사상적 유사성은 특정한 가치 판단을 지지하는 의도로 정형화된 신념에 불과할 뿐 사상적으로 완연한 차이를 보이며, 나아가 그들의 유사성은 전국 말기 정치 체제의 전환과 더불어 발생한 인성론·천도관의 연속적 변화 추세 가운데 발생한 필연적 융합의 일환에 불과함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제자백가 사상의 변화흐름은 후대에 정위된 ‘학파’ 또는 ‘사승’이 아니라 당시 지식인들의 정치적 신념을 목표로 두고 외재적 정치 수요와 연대하여 조성된 것이기에, 그 유사성 저변에는 ‘융합’이라는 역동적 양태가 본질로 자리하고 있음을 주장한다.","PeriodicalId":476128,"journal":{"name":"Ceolhag (Han'gug ceolhaghoe)","volume":"48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90849","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49
Sungil Han
스피노자 체계에서 모든 것은 필연적이고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연적이지 않다는 것은 표준적인 견해이다. 표준적 견해에 반대하여, 에드윈 컬리는 1969년에 출간된 그의 고전 [스피노자의 형이상학]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 1부, 명제 28에 기반해 스피노자가 온건한 형태의 필연론을, 즉 모든 것은 필연적이나 유한 양태만큼은 어떤 의미에서 우연적이란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고 논증한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컬리의 논증을 재고한다. 통상 해석가들은 무한 양태에 대한 스피노자의 진술이 유한 양태가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연적이지 않다는 것을 함축함을 보임으로써 컬리의 논증에 응답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표준해석에 대해 컬리가 가지고 있는 우려를 잠식시키기에 충분치 않다. 왜냐하면, 이런 응답은 명제 28이 그의 온건 필연론 해석을 지지한다는 컬리의 주장이 왜 틀렸는지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표준 해석을 옹호하기 위해 필자는 기존 문헌에서 다뤄졌던 것보다 더 자세한 방식으로 기존 응답을 더욱 보강하고, 컬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명제 28이 왜 컬리의 해석을 지지하지 못하는지 설명한다.
{"title":"The Necessity of Finite Modes in Spinoza","authors":"Sungil Han","doi":"10.18694/kjp.2023.8.156.49","DOIUrl":"https://doi.org/10.18694/kjp.2023.8.156.49","url":null,"abstract":"스피노자 체계에서 모든 것은 필연적이고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연적이지 않다는 것은 표준적인 견해이다. 표준적 견해에 반대하여, 에드윈 컬리는 1969년에 출간된 그의 고전 [스피노자의 형이상학]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 1부, 명제 28에 기반해 스피노자가 온건한 형태의 필연론을, 즉 모든 것은 필연적이나 유한 양태만큼은 어떤 의미에서 우연적이란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고 논증한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컬리의 논증을 재고한다. 통상 해석가들은 무한 양태에 대한 스피노자의 진술이 유한 양태가 어떠한 의미에서도 우연적이지 않다는 것을 함축함을 보임으로써 컬리의 논증에 응답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표준해석에 대해 컬리가 가지고 있는 우려를 잠식시키기에 충분치 않다. 왜냐하면, 이런 응답은 명제 28이 그의 온건 필연론 해석을 지지한다는 컬리의 주장이 왜 틀렸는지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표준 해석을 옹호하기 위해 필자는 기존 문헌에서 다뤄졌던 것보다 더 자세한 방식으로 기존 응답을 더욱 보강하고, 컬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명제 28이 왜 컬리의 해석을 지지하지 못하는지 설명한다.","PeriodicalId":476128,"journal":{"name":"Ceolhag (Han'gug ceolhaghoe)","volume":"16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90666","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27
Jaehoon Lee
이 연구의 목적은 『방법서설』 1부에 나오는 책 은유를 르네상스 이래 등장했던 책 은유와의 연속성에서 설명하고 데카르트 철학의 생각하는 나를 한 권의 책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나는 먼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는 불가능했던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간주하는 태도가 어떻게 중세 신비주의를 거쳐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 가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시기에 인식은 사물의 본질을 구성하는 형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으며 의미로 충만하던 세계가 물러나고 기계론적 법칙이 지배하는 중성화된 우주가 그것을 대체했다. 그리고 세계 내 사물들은 자연법칙들을 따라 구성, 해체, 그리고 재구성될 수 있는 동질적 질료들이 구성하는 기술적 현상이 되었다. 이와 함께 인식은 사물들을 단순한 요소들로 분석하고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것으로부터 세계를 철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생겨났으며 생각하는 나를 자기 안에서 인식의 알파벳과 문법을 통해 세계-책을 읽고 옮겨 적는 한 권의 책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방법서설』 1부에 등장하는 책 은유는 이 같은 철학적 상황을 배경으로 갖는다.
{"title":"Book metaphor in Descartes’ Discourse on the method and Renaissance philosophy","authors":"Jaehoon Lee","doi":"10.18694/kjp.2023.8.156.27","DOIUrl":"https://doi.org/10.18694/kjp.2023.8.156.27","url":null,"abstract":"이 연구의 목적은 『방법서설』 1부에 나오는 책 은유를 르네상스 이래 등장했던 책 은유와의 연속성에서 설명하고 데카르트 철학의 생각하는 나를 한 권의 책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나는 먼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는 불가능했던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간주하는 태도가 어떻게 중세 신비주의를 거쳐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 가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시기에 인식은 사물의 본질을 구성하는 형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으며 의미로 충만하던 세계가 물러나고 기계론적 법칙이 지배하는 중성화된 우주가 그것을 대체했다. 그리고 세계 내 사물들은 자연법칙들을 따라 구성, 해체, 그리고 재구성될 수 있는 동질적 질료들이 구성하는 기술적 현상이 되었다. 이와 함께 인식은 사물들을 단순한 요소들로 분석하고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것으로부터 세계를 철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생겨났으며 생각하는 나를 자기 안에서 인식의 알파벳과 문법을 통해 세계-책을 읽고 옮겨 적는 한 권의 책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방법서설』 1부에 등장하는 책 은유는 이 같은 철학적 상황을 배경으로 갖는다.","PeriodicalId":476128,"journal":{"name":"Ceolhag (Han'gug ceolhaghoe)","volume":"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90308","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145
Young-gwang Yoon
푸코는 자신의 모든 작업을 관통하는 개념들 중 하나로 문제화를 제시하는바, 문제화란 일정한 문제가 사유와 경험의 초점으로 정립되는 역사적 과정인 동시에 그 역사적 과정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뜻한다. 본 연구는 문제화 개념을 매개로 푸코가 철학과 맺었던 관계를 그의 작업 전체를 추동했던 문제의식의 관점에서 검토해보려는 시도다. 주요 테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푸코는 철학을 문제화의 작업으로 규정하고 수행함으로써 철학 자체를 문제화한다. 푸코는 철학 바깥에 있다기보다 안과 밖의 구분 자체를, 그럼으로써 철학 자체를 문제화한 철학자로 이해되어야 한다. 둘째, 푸코 사유에서 철학의 문제화가 도달한 극점(極點)은 철학적 삶, 혹은 삶으로서의 철학이라는 테마였다. 삶에 관한 진리가 아니라 진리로서의 삶, 에토스에 관한 담론이 아니라 에토스 자체가 철학일 수 있다는 테제가 철학에 대한 문제화의 마지막 단계를 이룬다. 셋째, 철학의 문제화가 철학적 삶이라는 테마에 도달한 이유와 경로는 문제화로서의 철학의 동기 혹은 그것이 입각해 있는 가치의 관점에서 숙고되어야 하며 또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
{"title":"Philosophy as Problematization and the Problematization of Philosophy in Foucault","authors":"Young-gwang Yoon","doi":"10.18694/kjp.2023.8.156.145","DOIUrl":"https://doi.org/10.18694/kjp.2023.8.156.145","url":null,"abstract":"푸코는 자신의 모든 작업을 관통하는 개념들 중 하나로 문제화를 제시하는바, 문제화란 일정한 문제가 사유와 경험의 초점으로 정립되는 역사적 과정인 동시에 그 역사적 과정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뜻한다. 본 연구는 문제화 개념을 매개로 푸코가 철학과 맺었던 관계를 그의 작업 전체를 추동했던 문제의식의 관점에서 검토해보려는 시도다. 주요 테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푸코는 철학을 문제화의 작업으로 규정하고 수행함으로써 철학 자체를 문제화한다. 푸코는 철학 바깥에 있다기보다 안과 밖의 구분 자체를, 그럼으로써 철학 자체를 문제화한 철학자로 이해되어야 한다. 둘째, 푸코 사유에서 철학의 문제화가 도달한 극점(極點)은 철학적 삶, 혹은 삶으로서의 철학이라는 테마였다. 삶에 관한 진리가 아니라 진리로서의 삶, 에토스에 관한 담론이 아니라 에토스 자체가 철학일 수 있다는 테제가 철학에 대한 문제화의 마지막 단계를 이룬다. 셋째, 철학의 문제화가 철학적 삶이라는 테마에 도달한 이유와 경로는 문제화로서의 철학의 동기 혹은 그것이 입각해 있는 가치의 관점에서 숙고되어야 하며 또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PeriodicalId":476128,"journal":{"name":"Ceolhag (Han'gug ceolhaghoe)","volume":"382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90663","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117
Gun-Hi Tcha
이 논문은 ‘관계’ 자체의 존재론적 위상에 관한 것이며 동시에 영국과 미국의 철학자들이 프랑스 철학자들과 맺는 ‘관계’에 관한 논의이다. 특별히 이는 영미철학의 ‘관계의 외재성’ 주장이 프랑스철학에 수용되는 과정을 철학사적으로 추적한 보고서이다.BR 윌리엄 제임스와 버트런드 러셀을 다원주의 철학자로 프랑스에 소개한 장 발의 작업을 실마리로 하여 ‘관계의 외재성’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철학적 다원주의로 귀결되는지 살펴본다. 관계 항들 사이의 관계가 관계 항들에 내재한다면, 즉 관계가 관계 항들의 본성에 근거한다면, 모든 것들은 단일한 전체의 부분일 뿐이다(일원론). 반면 관계가 관계 항들에 외재적이라면, 단일한 전체로 환원되지 않는 많은 것들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다원주의).BR 들뢰즈는 장 발을 통해 사실은 제임스가 아니라 러셀의 관계 존재론을 취했으며 러셀의 다원주의를 흄의 경험론에 적용해본 후 점차 철학 일반에까지 연결하였다. 들뢰즈는 관계 항들(인상들과 단순관념들)과 관계(연합)의 이원적 구조를 초래하는 ‘관계의 외재성’ 주장을 경험론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경험론과 다원주의를 등치시킬 수 있었다. 영미철학에 그 기원을 두고 있던 ‘다원주의’가 들뢰즈에 의해서 ‘철학’의 다른 이름이 된 것이다.
{"title":"Ontological Studies of Relations - Anglo-American Philosophy’s ‘Externality of Relations’ and French Philosophy -","authors":"Gun-Hi Tcha","doi":"10.18694/kjp.2023.8.156.117","DOIUrl":"https://doi.org/10.18694/kjp.2023.8.156.117","url":null,"abstract":"이 논문은 ‘관계’ 자체의 존재론적 위상에 관한 것이며 동시에 영국과 미국의 철학자들이 프랑스 철학자들과 맺는 ‘관계’에 관한 논의이다. 특별히 이는 영미철학의 ‘관계의 외재성’ 주장이 프랑스철학에 수용되는 과정을 철학사적으로 추적한 보고서이다.BR 윌리엄 제임스와 버트런드 러셀을 다원주의 철학자로 프랑스에 소개한 장 발의 작업을 실마리로 하여 ‘관계의 외재성’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철학적 다원주의로 귀결되는지 살펴본다. 관계 항들 사이의 관계가 관계 항들에 내재한다면, 즉 관계가 관계 항들의 본성에 근거한다면, 모든 것들은 단일한 전체의 부분일 뿐이다(일원론). 반면 관계가 관계 항들에 외재적이라면, 단일한 전체로 환원되지 않는 많은 것들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다원주의).BR 들뢰즈는 장 발을 통해 사실은 제임스가 아니라 러셀의 관계 존재론을 취했으며 러셀의 다원주의를 흄의 경험론에 적용해본 후 점차 철학 일반에까지 연결하였다. 들뢰즈는 관계 항들(인상들과 단순관념들)과 관계(연합)의 이원적 구조를 초래하는 ‘관계의 외재성’ 주장을 경험론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경험론과 다원주의를 등치시킬 수 있었다. 영미철학에 그 기원을 두고 있던 ‘다원주의’가 들뢰즈에 의해서 ‘철학’의 다른 이름이 된 것이다.","PeriodicalId":476128,"journal":{"name":"Ceolhag (Han'gug ceolhaghoe)","volume":"103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90315","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171
Kyoungnam Park
인공지능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찬반 논쟁에서,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이 종종 인용된다. 인공지능에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 사이에 여러 상이한 주장들이 발견되는 한편, 양측은 종종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에 따르면 인공지능에는 인격이 부여될 수 없다는 해석을 공통적으로 받아들인다. 인공지능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칸트 철학에 대한 그러한 해석을 인공지능 일반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철학적 논거 중 하나로 활용하는 반면, 인공지능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칸트 철학에 대한 그러한 해석을 극복해야 할 인간 중심주의적 편견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활용한다. 본 논문은 찬반 양측이 종종 공유하는 해당 해석의 한계를 지적하고,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이 인공지능에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지의 문제에 어떠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해당 해석은 특정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만 활용될 수 있는 약 인공지능에 적용되는 경우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나, 이성적 사유와 도덕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되는 강 인공지능까지 논의의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 문제적이다. 해당 해석은 칸트가 인격을 이성적 사유와 도덕적 행위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표상으로 제시할 뿐, 인격의 표상이 적용될 수 있는 실제 존재자의 범위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종종 간과한다. 칸트는 인격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므로,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은 인격적 존재자를 인간종의 범위 안으로 국한시키는 인간 중심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이성적 사유와 도덕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되는 강인공지능의 출현 가능성을 부정할 논거로 활용되기 어렵다.
{"title":"Artificial Intelligence and Kant’s View of Person","authors":"Kyoungnam Park","doi":"10.18694/kjp.2023.8.156.171","DOIUrl":"https://doi.org/10.18694/kjp.2023.8.156.171","url":null,"abstract":"인공지능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찬반 논쟁에서,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이 종종 인용된다. 인공지능에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 사이에 여러 상이한 주장들이 발견되는 한편, 양측은 종종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에 따르면 인공지능에는 인격이 부여될 수 없다는 해석을 공통적으로 받아들인다. 인공지능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칸트 철학에 대한 그러한 해석을 인공지능 일반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철학적 논거 중 하나로 활용하는 반면, 인공지능에 인격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칸트 철학에 대한 그러한 해석을 극복해야 할 인간 중심주의적 편견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활용한다. 본 논문은 찬반 양측이 종종 공유하는 해당 해석의 한계를 지적하고,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이 인공지능에 인격을 부여할 수 있는지의 문제에 어떠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해당 해석은 특정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만 활용될 수 있는 약 인공지능에 적용되는 경우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으나, 이성적 사유와 도덕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되는 강 인공지능까지 논의의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 문제적이다. 해당 해석은 칸트가 인격을 이성적 사유와 도덕적 행위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표상으로 제시할 뿐, 인격의 표상이 적용될 수 있는 실제 존재자의 범위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종종 간과한다. 칸트는 인격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므로, 인격에 대한 칸트의 관점은 인격적 존재자를 인간종의 범위 안으로 국한시키는 인간 중심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이성적 사유와 도덕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되는 강인공지능의 출현 가능성을 부정할 논거로 활용되기 어렵다.","PeriodicalId":476128,"journal":{"name":"Ceolhag (Han'gug ceolhaghoe)","volume":"5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8-31","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990672","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8-31DOI: 10.18694/kjp.2023.8.156.91
Won-chul Kim
‘질서의 문제’는 사회학자 탈코트 파슨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과학의 근본 문제로서 사회의 통합원리를 지칭한다. 파슨스는 홉스와 로크를 질서의 문제를 최초로 정식화했던 사상가로 지목한다. 자연 상태에서 체결한 사회계약이 그들의 해답이었다. 로크의 정치사상을 계승한 18, 19세기 영국의 자유주의자들은 질서의 문제에 관한 해법을 공유했던 사상가 집단이라고 할 것이다. 벤담의 경우는 어떠할까? 근대 국가를 위한 새로운 법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던 그의 시도는 자유주의자의 질서 모델에 부합하는가? 이 질문이 본 논문의 출발점이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벤담의 관심은 자유주의 전통과의 교점이자, 민법의 원리에서 헌법의 원리로 전개되는 그의 사상적 진화과정을 반영한다. 평등 개념과 자유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적 질서에 관한 그의 견해를 재구성해 보면서, 필자는 벤담을 자유주의 전통에 귀속시킬 수 없는 결정적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질서의 문제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양측 모두에서 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답변에 담긴 역사의식은 완전히 다르다. 개혁을 꿈꾸는 실천가라면 질서의 역사적 상대성에 주목하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론가의 시선은 그것의 역사적 항상성 혹은 불변성에 집중될 것이 명백하다. 벤담의 최종 목적지는 개혁인가, 진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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