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 Date : 2023-09-30DOI: 10.15754/jkpe.2023.45.3.005
Eunsun Choi
이 연구는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에 나타나 있는 인간의 운명과 행복, 그리고 신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그의 견해를 살펴보고 그것으로부터 교육학적 함의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이 작품은 한평생 고결한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하다가 부당한 죽음을 당하게 된 한 무고한 철인 정치가의 ‘마지막 생각’에 해당한다. 집필 배경이 이러한 만큼, 이 작품의 중심 주제는 ‘고통의 문제’에 대한 신학적 해명인 신정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문제는 ‘신이 존재한다면 악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선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하는 것으로 기술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 작품이 고통의 문제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선의 의미와 그것의 실현 과정으로서 인간의 실존적 삶,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변화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지니는 교육학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렇게 볼 때 이 작품에서 보에티우스와 그를 치료하기 위하여 찾아온 철학 여인이 함께 논의한 주제는 ‘이 땅에서 몸을 가지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 존재가 어떻게 운명의 필연성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 곧 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기술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악의 존재 이유나 고통의 문제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좋은 삶은 어떤 삶인가를 해명하는 맥락에서 다루어진다. 인간의 삶의 과정은 그로 하여금 ‘외면성’을 극복하고, ‘내면의 인간’을 찾아가도록 하기 위한 여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내면의 인간’은 지식과 자유의 상태에 있는 인간을 나타내는 개념인 만큼, 그것은 교육을 통하여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아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title":"The Good Life and Suffering in Boethius’ The Consolation of Philosophy: An Educational Perspective","authors":"Eunsun Choi","doi":"10.15754/jkpe.2023.45.3.005","DOIUrl":"https://doi.org/10.15754/jkpe.2023.45.3.005","url":null,"abstract":"이 연구는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에 나타나 있는 인간의 운명과 행복, 그리고 신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그의 견해를 살펴보고 그것으로부터 교육학적 함의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이 작품은 한평생 고결한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하다가 부당한 죽음을 당하게 된 한 무고한 철인 정치가의 ‘마지막 생각’에 해당한다. 집필 배경이 이러한 만큼, 이 작품의 중심 주제는 ‘고통의 문제’에 대한 신학적 해명인 신정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문제는 ‘신이 존재한다면 악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선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하는 것으로 기술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 작품이 고통의 문제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선의 의미와 그것의 실현 과정으로서 인간의 실존적 삶,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변화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지니는 교육학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렇게 볼 때 이 작품에서 보에티우스와 그를 치료하기 위하여 찾아온 철학 여인이 함께 논의한 주제는 ‘이 땅에서 몸을 가지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 존재가 어떻게 운명의 필연성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 곧 신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기술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악의 존재 이유나 고통의 문제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좋은 삶은 어떤 삶인가를 해명하는 맥락에서 다루어진다. 인간의 삶의 과정은 그로 하여금 ‘외면성’을 극복하고, ‘내면의 인간’을 찾아가도록 하기 위한 여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내면의 인간’은 지식과 자유의 상태에 있는 인간을 나타내는 개념인 만큼, 그것은 교육을 통하여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아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PeriodicalId":477302,"journal":{"name":"The Korean Journal of Philosophy of Education","volume":"56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083757","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9-30DOI: 10.15754/jkpe.2023.45.3.006
Hyeon-seong Kim, Sang-sup Kim
우리의 학교는 자율성 교육을 위해 학습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점점 늘려가는 추세를 좇고 있다. 하지만 학습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의 범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학습자의 자율성이 같이 증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만하다. 이 논문은, 학습자의 자율성을 증진시키고자 교육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확장하는 것이 오히려 자아의 소외 현상을 발생시키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가 계몽 개념의 내부적 모순 때문인지 아니면 실천적 문제 때문인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 논문을 분석한 푸코의 논문을 참조하면서 칸트의 논문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계몽의 이중적인 의미 또는 긴장상태를 추적하여,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이 성공적일 경우, 자율성이라는 이념의 지배적인 위치 때문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훈육과 훈련, 수련(askesis)의 교육적 위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적 욕망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받는 학교가 공적 가치를 전수하는 기관으로 재정립될 수 있는 근거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title":"Education for autonomy considering Kant's concept of Enlightenment","authors":"Hyeon-seong Kim, Sang-sup Kim","doi":"10.15754/jkpe.2023.45.3.006","DOIUrl":"https://doi.org/10.15754/jkpe.2023.45.3.006","url":null,"abstract":"우리의 학교는 자율성 교육을 위해 학습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점점 늘려가는 추세를 좇고 있다. 하지만 학습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의 범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학습자의 자율성이 같이 증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만하다. 이 논문은, 학습자의 자율성을 증진시키고자 교육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확장하는 것이 오히려 자아의 소외 현상을 발생시키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가 계몽 개념의 내부적 모순 때문인지 아니면 실천적 문제 때문인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 논문을 분석한 푸코의 논문을 참조하면서 칸트의 논문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계몽의 이중적인 의미 또는 긴장상태를 추적하여,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이 성공적일 경우, 자율성이라는 이념의 지배적인 위치 때문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훈육과 훈련, 수련(askesis)의 교육적 위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적 욕망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받는 학교가 공적 가치를 전수하는 기관으로 재정립될 수 있는 근거와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PeriodicalId":477302,"journal":{"name":"The Korean Journal of Philosophy of Education","volume":"41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084706","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