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 Date : 2023-09-30DOI: 10.14817/jlak.2023.77.109
Ah-Reum Han
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선거 연설에 나타난 담화 구조와 전개 방식의 차이를 분석한 후 양국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담화 구축 태도를 대조 고찰하였다. 선거 연설 장면에서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은 다수의 유권자를 청자로 설정하여 지지를 호소하거나 정책에 대한 홍보 및 선전 활동을 한다. 이렇듯 청중을 설득한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들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담화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지에 주목하여 「정치 언어」라는 장르에서의 한일 양 언어의 담화 구축 태도에 대해 분명히 하고자 하였다.BR 분석을 위해 한국과 일본 각 15편씩 총 30편의 연설을 수록 후 문자화하여 담화 분석을 통해 전체 구조를 파악하였다. 각 연설을 도입부, 주요부, 종료부의 세 가지 구조로 나눠 그 안에서 어떤 주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동기, 배경의 제시》, 《문제 제기》,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 표명》, 《구체적 해결 방법의 제시》, 《신뢰 호소 및 지지 요구》의 다섯 가지 전개 구조가 어떤 패턴으로 나타나는지를 도표화하였다.BR 연구의 결과, 도입부에서 청중을 부르거나 인사를 하는 행동은 한일 모두 눈에 띄었으나 연설자의 자기소개 유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대부분이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로 연설을 시작하는 데 비해 한국의 정치인들은 자기소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신 도입부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 표명》이나 《신뢰 호소 및 지지 요구》 등의 담화 전개가 나타나는 점이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주요부의 구성에서도 한일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 표명》이 주요 구성요소였으며 《문제 제기》+《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표명》의 패턴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구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의 제시보다 《신뢰 호소 및 지지 요구》를 통해 감정에 호소하는 담화 전개가 일반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문제제기》의 담화 전개에 나타난 세부 전략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은 경제나 생활 전반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대립하는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공격은 한 명의 연설자를 제외하고 찾아볼 수 없었던 것에 비해 한국의 정치 연설에서는 정치인들 대부분이 정책에 대한 언급이나 문제제기보다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및 공격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R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선거 연설이라는 장면에서 일본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한 담화 구축이 이루어지지만 한국의 정치인들은 정책에 대한 안내나 선전보다도 대립 후보에 대한 비판 및 공격으로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감정 공유 중시형의 담화 구축 태도가 우선시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사회, 문화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양국의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권자에 대한 태도나 관계 설정, 사회 및 정치적 배경에 의해 공유되는 이데올로기라는 거시적 개념이 각각의 담화 구성 및 특정 언어 행동의 선택이라는 미시적 레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사회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일본에 비해 확연하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담화 구축 태도의 차이를 확인하고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한일 이문화간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title":"A comparative study on the construction of discourse in political communication between Korea and Japan: focus on discourse structure and thematic progression in political elections","authors":"Ah-Reum Han","doi":"10.14817/jlak.2023.77.109","DOIUrl":"https://doi.org/10.14817/jlak.2023.77.109","url":null,"abstract":"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선거 연설에 나타난 담화 구조와 전개 방식의 차이를 분석한 후 양국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담화 구축 태도를 대조 고찰하였다. 선거 연설 장면에서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은 다수의 유권자를 청자로 설정하여 지지를 호소하거나 정책에 대한 홍보 및 선전 활동을 한다. 이렇듯 청중을 설득한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들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담화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지에 주목하여 「정치 언어」라는 장르에서의 한일 양 언어의 담화 구축 태도에 대해 분명히 하고자 하였다.BR 분석을 위해 한국과 일본 각 15편씩 총 30편의 연설을 수록 후 문자화하여 담화 분석을 통해 전체 구조를 파악하였다. 각 연설을 도입부, 주요부, 종료부의 세 가지 구조로 나눠 그 안에서 어떤 주제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동기, 배경의 제시》, 《문제 제기》,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 표명》, 《구체적 해결 방법의 제시》, 《신뢰 호소 및 지지 요구》의 다섯 가지 전개 구조가 어떤 패턴으로 나타나는지를 도표화하였다.BR 연구의 결과, 도입부에서 청중을 부르거나 인사를 하는 행동은 한일 모두 눈에 띄었으나 연설자의 자기소개 유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대부분이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로 연설을 시작하는 데 비해 한국의 정치인들은 자기소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신 도입부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 표명》이나 《신뢰 호소 및 지지 요구》 등의 담화 전개가 나타나는 점이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주요부의 구성에서도 한일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 표명》이 주요 구성요소였으며 《문제 제기》+《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 태도, 입장표명》의 패턴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구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의 제시보다 《신뢰 호소 및 지지 요구》를 통해 감정에 호소하는 담화 전개가 일반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문제제기》의 담화 전개에 나타난 세부 전략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일본은 경제나 생활 전반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대립하는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공격은 한 명의 연설자를 제외하고 찾아볼 수 없었던 것에 비해 한국의 정치 연설에서는 정치인들 대부분이 정책에 대한 언급이나 문제제기보다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및 공격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R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선거 연설이라는 장면에서 일본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한 담화 구축이 이루어지지만 한국의 정치인들은 정책에 대한 안내나 선전보다도 대립 후보에 대한 비판 및 공격으로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감정 공유 중시형의 담화 구축 태도가 우선시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사회, 문화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양국의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권자에 대한 태도나 관계 설정, 사회 및 정치적 배경에 의해 공유되는 이데올로기라는 거시적 개념이 각각의 담화 구성 및 특정 언어 행동의 선택이라는 미시적 레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사회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일본에 비해 확연하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담화 구축 태도의 차이를 확인하고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한일 이문화간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PeriodicalId":499542,"journal":{"name":"The Japanese Language Association of Korea","volume":"3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9-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5041123","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
Pub Date : 2023-06-30DOI: 10.14817/jlak.2023.76.73
Seon-Ok Park
본 연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발표된 일본어사 논문 97편을 분석하여 연구의 동향과 전망을 고찰한 것이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BR 첫째, 2021~2022년 사이에 발표된 일본어 관련 논문은 1,906편이었는데, 그중 일본어사 논문은 97편(5.1%)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조사(2019~2020년)와 비교하면 6편이나 증가했다.BR 둘째, 연구 분야는 문법(25편)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음운(23편), 어휘(19편), 문자·표기(18편), 기타(12편)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 비교하여 「문자·표기, 어휘, 문법」 연구는 증가했지만, 「음운, 기타」 연구는 감소했다.BR 셋째, 연구의 관점에서는 통시적 관점에 근거한 연구(12.4%)보다는 공시적 관점에 근거한 연구(87.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BR 넷째, 연구성과의 시대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근대 일본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았고, 특히 당시 어휘의 양상을 실증적・이론적으로 해명하는 연구가 현저하게 많았다.BR 다섯째, 논문 작성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의 3개 언어로 작성되었지만, 한국어가 7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BR 여섯째, 일본의 국립국어연구소는 「일본어 역사 코퍼스(CHJ)」에 매년 자료를 추가해 갱신하고 있다. 이러한 코퍼스 자료의 확대는 향후 한국에서의 일본어사 연구에도 영향을 미쳐, 더욱 다양한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tle":"Current trends and prospects of studies on the history of Japanese language","authors":"Seon-Ok Park","doi":"10.14817/jlak.2023.76.73","DOIUrl":"https://doi.org/10.14817/jlak.2023.76.73","url":null,"abstract":"본 연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발표된 일본어사 논문 97편을 분석하여 연구의 동향과 전망을 고찰한 것이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BR 첫째, 2021~2022년 사이에 발표된 일본어 관련 논문은 1,906편이었는데, 그중 일본어사 논문은 97편(5.1%)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조사(2019~2020년)와 비교하면 6편이나 증가했다.BR 둘째, 연구 분야는 문법(25편)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음운(23편), 어휘(19편), 문자·표기(18편), 기타(12편)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 비교하여 「문자·표기, 어휘, 문법」 연구는 증가했지만, 「음운, 기타」 연구는 감소했다.BR 셋째, 연구의 관점에서는 통시적 관점에 근거한 연구(12.4%)보다는 공시적 관점에 근거한 연구(87.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BR 넷째, 연구성과의 시대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근대 일본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았고, 특히 당시 어휘의 양상을 실증적・이론적으로 해명하는 연구가 현저하게 많았다.BR 다섯째, 논문 작성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의 3개 언어로 작성되었지만, 한국어가 7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BR 여섯째, 일본의 국립국어연구소는 「일본어 역사 코퍼스(CHJ)」에 매년 자료를 추가해 갱신하고 있다. 이러한 코퍼스 자료의 확대는 향후 한국에서의 일본어사 연구에도 영향을 미쳐, 더욱 다양한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PeriodicalId":499542,"journal":{"name":"The Japanese Language Association of Korea","volume":"39 1","pages":"0"},"PeriodicalIF":0.0,"publicationDate":"2023-06-30","publicationTypes":"Journal Article","fieldsOfStudy":null,"isOpenAccess":false,"openAccessPdf":"","citationCount":null,"resultStr":null,"platform":"Semanticscholar","paperid":"136065251","PeriodicalName":null,"FirstCategoryId":null,"ListUrlMain":null,"RegionNum":0,"RegionCategory":"","ArticlePicture":[],"TitleCN":null,"AbstractTextCN":null,"PMCID":"","EPubDate":null,"PubModel":null,"JCR":null,"JCRName":null,"Score":null,"Total":0}